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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M&A로 성장한 녹십자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그 행보에 관심이 높다. M&A 대상 기업을 통해 미래 경영 전략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그룹은 디지털 헬스케어를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다양한 기업을 발굴,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인 GC녹십자헬스케어가 그 중심에 서 있다.
GC녹십자헬스케어의 자회사 유비케어는 이달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전문기업인 아이쿱을 품에 안았다. 유비케어는 아이쿱의 지분 33%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대금 납입까지 마쳤다.
아이쿱은 환자 관리 플랫폼인 ‘아이쿱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병원 전자의무기록(EMR) 및 정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연계가 가능한 플랫폼 '닥터바이스' 정식 서비스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로 녹십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EMR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유비케어와 아이쿱 간 시너지를 기대하며 동시에 만성질환 환자 관리 사업에도 뛰어들 수 있게 됐다.
2019년 기준 국내 만성질환 환자수는 약 19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7%에 달해 시장성이 풍부하다. 아이쿱의 플랫폼을 활용하면 기존 질병 치료 사업에서 만성질환 관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의료 패러다임도 질병 치료에서 예방과 조기진단, 지속적 관리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에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GC 관계자는 "유비케어와 아이쿱이 관계사가 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발굴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며 "이외에 녹십자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들과도 협업이 가능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그룹은 이미 여러 차례 국내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 협약을 맺으며 선제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확보 및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해왔다.
지주사인 GC는 SK C&C와 인공지능 기반 종합 헬스케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을 위한 PoC(개념정의)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한다.
SK C&C와 협약 이전에는 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과도 협력해왔다. 탈(脫)통신을 추구하는 이통사들이 새로운 플랫폼 사업을 위한 시장 중 하나로 헬스케어 사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협력의 기회가 생겼다.
이 같은 M&A 및 협업을 통해 녹십자그룹은 의약품, 의료기기와 같은 제품 사업은 물론 플랫폼을 통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2001년 상아제약을 인수해 일반의약품 시장에 진출한 녹십자는 2012년 이노셀 지분을 확보해 제대혈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했다"며 "이후 세라젬메디시스를 인수하며 의료기기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사업 다각화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유비케어를 사들인데 이어 올해 아이쿱까지 안게 되며 알짜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를 보유하게 됐대"며 "이는 녹십자가 질병 치료에 국한된 사업에서 벗어나 질병 진단, 관리로 외연을 확대해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