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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한미약품 창업주 고(故) 임성기 前 회장의 삶과 업적, 철학을 기리는 ‘임성기 기념관’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 20층에 마련됐다.
한미약품 창립 48주년에 맞춰 오늘(7일) 오전 11시에 열린 개관 행사는 소탈하고 업무 외 일로 임직원들에게 부담 주기를 꺼려했던 임 회장 성품에 따라 최대한 소박하고 간략히 진행됐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만 참석했다.
송영숙 회장은 “창조와 혁신, 도전 정신으로 제약강국을 향해 쉼 없이 달려 온 고인의 뜻을 온전히 받들기 위해 기념관을 마련했다”며 “성취에 비해 한없이 소탈했고, 형식이나 포장보다 ‘내용’과 ‘실체’를 찾는 일에 전념해온 임 회장의 삶을 추모하는 열린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성기 기념관은 세계적 건축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민현식 작가가 공간을 구성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심문섭 작가가 만든 임성기 회장 흉상을 비롯해 고인이 생전 일군 창조와 혁신의 R&D 산물 12가지가 전시돼 있다.
고인 육성이 담긴 영상과 30대 시절 모습 등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도 관람할 수 있다.
기념관 입구에 들어서면 고인이 2014년 관람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던 이창수 작가의 사진 ‘영원한 찰나(히말라야 14좌 사진전 중)’가 전시돼 있다.
고인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기 직전, 쏟아질 듯 별이 가득한 밤 하늘 아래에 모인 등반가들이 힘을 비축하며 도전 의지를 다지는 이 작품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술회한 바 있다.
입구를 지나 마주하는 신문섭 작가의 고인 흉상 앞에는 그가 일군 수많은 업적을 대표하는 12가지 혁신 산물들이 전시돼 있다.
한미약품 첫 제품인 ‘티·에스산’에서부터 한국 최초∙최대 기술수출 성과, 한국 최초 개량·복합신약, 제제기술 혁신 사례, 어린이를 위한 R&D 등 의약품에 대한 고인의 철학과 안목을 보여주는 전시품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전시대 반대편에는 유품과 함께 생전 육성을 들어볼 수 있는 영상 시청 공간이 조성됐고, 전시 공간 밖에는 고인이 평소 '나의 보물 1호'로 칭했던 곽선희 원로목사의 설교 모음집과 애장 도서 등이 전시됐다. 기념관을 찾은 방문객은 이 모두를 직접 보고 듣고 읽어볼 수 있다.
올림픽공원이 보이는 휴게 공간에는 목서와 벤자민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기념관에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 휴게 공간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고인 30대 청년시절 모습 등이 담긴 미공개 사진도 만나볼 수 있다.
송영숙 회장은 “일생을 제약강국과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헌신한 임성기 회장이 이룬 성취와 비전은 이제 오롯이 우리의 몫이자 숙제가 됐다”며 “R&D가 없는 제약기업은 죽은 기업이라는 그의 철학은 한국 제약산업 R&D 물결의 발원지가 됐고 한국 제약산업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1940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2020년 8월 타계한 故 임성기 회장은 1967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임성기약국’을 열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1973년 33세 나이로 한미약품을 설립했다.
임 회장은 국내 최초로 제네릭에서 개량·복합신약, 혁신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R&D 모델’을 정립하고, 해외 유수 제약기업과 한국 사상 최대 규모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맺는 등 한국 제약업계를 ‘R&D를 통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이라는 새로운 도약의 길로 이끌었다.
임성기 기념관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개방되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당분간 한미약품그룹 임직원들 방문만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