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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블록버스터 특발성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 치료제 ‘오페브’가 결국 약제급여평가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오페브의 건강보험 진입에 큰 기대를 걸었다. 최근 신임 사장 취임과 오페브의 시장 확대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던 회사로선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2021년 제9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결과’에 따르면 오페브 100, 150mg(닌텐다닙에실산염)는 비급여로 결정됐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특발성폐섬유증과 △전신경화증 연관 간질성폐질환(SSc-ILD)을 비롯해 지난해 8월 적응증을 획득한 △만성 섬유성 간질성폐질환(PF-ILD)까지 3가지에 대한 급여를 신청했다.
하지만 동일한 적응증을 가진 대체약제가 이미 존재하는데다, 경쟁약물의 약가가 낮아 급여적정성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게 됐다.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인 오페브는 2016년 국내 출시됐지만 여전히 비급여 약제다.
해당 적응증을 가진 일동제약 ‘피레스파(피르페니돈)’가 이보다 빠른 2015년 RSA(위험분담제)로 급여등재되면서 후발약 오페브의 건강보험 적용이 불가능했다.
피레스파는 2017년 11월 제네릭이 출시돼 RSA 적용이 종료됐다. 이 가운데 복지부가 RSA 계약기간이 끝난 치료제 후발약도 RSA를 신청할 수 있다고 개정안을 수정,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격이 문제였다. 피레스파의 RSA가 종료된 이후 제네릭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경쟁약물의 약가가 낮아졌다. 심의에서 약평위는 오페브를 현재와 같이 비급여로 두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에도 글로벌시장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오페브의 순매출은 전년대비 41% 성장하면서 20억6000만유로를 기록, 수익 기여도 2위를 기록했다.
반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왔던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매출은 최근 수년간 지지부진한 상태다. 글로벌 시장과 달리 국내에서의 오페브 영향력은 크지 않다.
이에 따라 올해 7월 1일자로 선임된 마틴 커콜(Martín Corcoll)을 신임 사장 겸 인체의약품 총책임자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지난 15년간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일한 마틴 커콜 사장은 독일 본사에서 당뇨사업부의 국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당뇨치료제의 글로벌 출시를 이끌면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제약계 관계자는 “이렇다 할 신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베링거인겔하임으로선 오페브 시장확대에 기대가 큰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비급여 심의결과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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