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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단독경영 시작 제약사 오너 2·3세 성적표
유유·경동·현대약품, 실적 부진 속 R&D 투자는 소폭 증가
[ 2021년 10월 19일 05시 31분 ]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올해 경동제약, 유유제약, 현대약품은 오너 2,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상반기 실적은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제약사 모두 영업이익과 순이익 성적표가 형편 없었다.
 
이런 가운데도 3곳의 제약사 모두 R&D 투자비용을 소폭 증가시켜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유제약 오너 3세 유원상 대표의 올해 상반기 성적이 신통치 못하다.
 
유유제약은 금년 5월 하순 유승필, 유원상 대표체제를 유원상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대표 변경 사유는 유승필 회장 퇴임이다. 유원상 대표는 회사 창업주인 고(故)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유승필 회장 장남이다. 
 
1974년생인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취득 후 미국 메릴린치에서 근무했다. 미국 뉴욕 노바티스 입사를 통해 제약업계에 입문했다. 이어 지난 2008년 유유제약에 상무로 입사한 후 2014년 부사장, 2020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유유제약은 연결 기준 올 상반기 매출 54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80억원 대비 9.5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가 눈에 띈다. 유유제약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전년동기 47억원 대비 80%가량 감소했고 순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동기 18억원 대비 55% 가량 감소했다. 
 
다만 유유제약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는 유원상 대표 취임 전부터 있었다.
 
올해 1분기 유유제약 매출액은 2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232억원 대비 14%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큰폭으로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5억원이었는데 전년 동기 30억원 대비 85% 감소했다. 올해 순이익도 5억원에 그쳤는데 전년 동기 25억원 대비 78%나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익 부진에도 유원상 대표는 R&D 투자비용은 늘려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유유는 올 상반기 27억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했다. 지난해 총 연구개발비 47억원 대비 절반이 넘는 금액이다.
 
상반기 27억원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상반기 14억원 연구개발비와 비교하면 93%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는 4.9%로 지난해 2.9%보다 높은 수치다. 최근 2개년을 보면 유유제약 연구개발비는 2019년 2.4%, 2020년 5.8%였다.
 
전체 제약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이 평균 10% 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유유제약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단독 경영을 시작한 유원상 대표가 유유제약을 연구개발 중심 제약사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시도로 분석할 수 있다.
 
유 대표는 지난 2019년 대표이사 취임 후 회사 경영전략을 신약 R&D 가속화로 결정하고 전립선비대증 및 안구건조증, 뇌졸중,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등 총 4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착수했다. 
 
안구건조증 신약의 경우 이르면 내년 경 임상시험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탈모치료제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합친 복합제 개량신약도 내년에는 임상시험에 들어가겠다는 것이 회사 구상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재작년 유원상 대표가 공동경영을 하던 시절부터 R&D 부문을 강화하는 추세였고 올해 단독경영을 시작하면서 연구개발에 집중코자 하는 유 대표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경동제약은 금년 7월 류덕희 대표이사 회장이 퇴임하며 오너 2세 류기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단독 경영을 시작했다.
 
류기성 대표 체제로 전환은 금년 7월 있었지만 올 상반기부터 류덕희 회장이 류기성 대표에게 주식 증여를 해와 류기성 대표는 일찌감치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류기성 대표는 1982년생이다.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지난 2006년 경동제약에 입사한 후 경영전략본부 본부장을 거치며 개발과 마케팅, 수출입 업무를 관리했다. 지난 2011년 대표이사로 취임, 의약품 개발 및 판매와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생산본부 및 R&D 센터장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했다.
 
류기성 대표의 경동제약 역시 올 상반기 실적이 썩 좋지 않다.
 
경동제약은 올해 상반기 786억원 매출액을 올리며 지난해 상반기 826억원 대비 4.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3억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96억원 대비 23.95% 줄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4억원을 기록했는데 작년 같은 기간 77억원 대비 29.87% 감소했다.
 
경동제약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혈압강하제 '로사타', 소화기관용제 '레바미드' 등의 매출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줄었지만 류기성 대표는 R&D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경동제약은 올 상반기 총 48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매출액 대비 5.9%였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47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는데 매출액 대비 5.7% 수준이었다. 최근 2개년을 비교해보면 금년 상반기 연구개발비 투자액이나 매출액 대비 비율이 높아졌다. 
 
경동제약은 2019년 89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는데 이는 매출액 대비 5.1%다. 2020년에는 100억 여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매출액 대비 5.8%를 기록했다. 
 
류 대표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직접 R&D센터장을 맡아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이에 일부 개발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작년 12월에는 고혈압 치료제 ARB 계열 발사르탄과 CCB 계열 암로디핀,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 성분을 모은 3제 복합제 ‘발트리오’를 출시한 바 있다. 
 
발트리오는 경동제약이 임상 3상을 진행한 제품이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카보’를 출시했다. 
 
에스오메프라졸 단일제제에 제산제 성분 침강탄산칼슘을 첨가한 복합제다. 이 제품은 경동제약과 유한양행, GC녹십자가 공동 개발한 사례다. 
 
경동제약 관계자는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 위한 내외부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지난해 진행한 임상시험들이 성공적으로 통과하고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신제품들의 발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이는 경동제약의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약품은 금년 1월 김영학, 이상준 각자대표를 이상준 단독대표로 전환했다. 당초 대표이사 임기가 오는 2022년까지 1년 남았던 김영학 대표가 갑작스럽게 물러난 것이다.
 
1976년생인 이상준 대표는 University of San Diego IMBA를 졸업했다. 그는 현대약품 창업주 고(故) 이규석 회장의 손자이자 이한구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2003년 경영수업을 시작한 이 대표는 2012년 현대약품 미래전략본부장을 맡으면서 후계자 자리를 굳혔다.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것은 지난 2018년이다. 
 
이상준 대표가 이끄는 현대약품도 올해 상반기 성적표 역시 시원치 않다. 
 
현대약품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약품 올 상반기 매출은 677억원으로 전년 동기 673억원보다 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0억원이었지만 올해 5.7억원 손실을 냈다. 상반기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5.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순익 31억원에 비해 역성장했다.
현대약품의 적자 전환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매출 타격과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 증가로 분석된다. 현대약품 의약품 사업은 전체 매출의 8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내원 환자수가 줄면서 의약품 판매 수익이 감소한 것이다.
 
실제 1분기만 놓고 봐도 의약품 부문 매출은 274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다. 
 
게다가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도 증가해 수익성 악화를 가중시켰다. 상반기 매출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8% 오른 402억원이고, 판매관리비는 9.7% 증가한 240억원으로 확인됐다.
 
현대약품은 이 같은 상반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R&D 비용을 늘렸다. 다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줄었다.
 
올해 상반기 현대약품 연구개발비용은 43억원이다. 반기 매출액 677억원의 6.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년 동기 42억원 대비 2억원 늘어났지만 매출액 대비 비율은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 6.3%는 현대약품 R&D 투자가 지난해까지 매출액 대비 10% 내외로 일정 수준을 유지해온 점을 감안하면 연구개발 투자는 감소세가 뚜렷해 보인다. 
 
현대약품의 R&D 투자는 지난 2019년 8.77%(118억원), 2020년 7.24%(96억원)이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가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sjh@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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