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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다국적제약사 바이오젠의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치료제 후보물질 ‘토퍼센’이 임상3상에서 고배를 마셨다.
주요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당장 허가 신청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바이오젠은 임상 3상에서 얻은 일부 고무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물 발전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젠은 미국신경학회(ANA) 연례회의에서 토퍼센의 후기 임상3상 결과 1차적으로 설정한 주요 평가변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LS는 운동 신경세포가 선택적으로 파괴되면서 근력 저하 및 위축으로 인한 호흡근 마비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희귀 신경질환이다. 대중에게는 루게릭병으로 잘 알려져 있다.
ALS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는 20개 이상 존재한다. SOD1 단백질 유전자는 이들 중 하나로 SOD1 유전자 돌연변이로 생성된 비정상적인 SOD1 단백질의 축적이 운동 신경세포 기능 장애 및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퍼센은 매달 척수강 내 직접 투여하는 주사제로, SOD1 단백질 합성 및 축적을 억제해 루게릭병 악화를 막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바이오젠은 ALS로 인한 근력 약화가 확인된 SOD1 돌연변이 보유자 108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를 질병의 진행 속도에 따라 다시 두 그룹으로 나눈 뒤, 각 그룹에 대해 토퍼센 투여에 따른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토퍼센 투여군은 위약 대조군 대비 증상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점수 평가에서 토퍼센 투여군이 위약 대조군보다 평균 1.2점 높았지만, 이는 바이오젠 목표치를 밑도는 수치였다. 바이오젠은 기능점수가 최소 2점 이상 차이를 보여야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바이오젠은 이번 연구를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했다. 임상3상에서 곧바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데는 실패했지만, 2차 평가지표인 호흡‧근력 기능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본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토퍼센 투여군은 대조군 대비 SOD1 단백질 축적이 적게 발생했고, 신경세포 퇴행 표지로 알려진 신경미세섬유경쇄도 더 적게 나타났다.
바이오젠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당국과 협의해서 추가 임상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바이오젠 관계자는 임상3상 결과 발표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SOD1 유전자 관련 ALS 환자에 대한 추가 임상을 설계해 진행할 계획”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토퍼센 조기 체험 프로그램 자격을 SOD1 돌연변이가 있는 모든 사람을 포함할 수 있도록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