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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용량 스타틴, 전립선암 재발 억제 효과 없다"
서울아산 정인갑 교수팀, 수술 받은 360명 5년 연구···"위약과 차이 없어"
[ 2021년 10월 26일 16시 10분 ]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수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들이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 계열 약물을 복용하면 암 재발이 적다고 알려져 있는데,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저용량 스타틴으로는 큰 효과가 없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팀은 전립선암 수술 후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 360여 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1년 간 매일 스타틴 계열 저용량 아토르바스타틴(Atorvastatin)과 위약(가짜약)을 복용케 한 후 암 재발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전립선암 수술 후 5년이 지나도 두 집단 간 재발률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는 스타틴 복용과 전립선암 재발률 감소에 대해 세계 최초로 전향적으로 진행됐다. 전향적 연구는 시작 단계부터 환자를 모집하고 환자 상태를 직접 확인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그 동안 고지혈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스타틴 계열 약물들이 전립선암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되어 있다 보니, 고지혈증 여부와 상관없이 진료실에서 스타틴 계열 약물 복용을 원하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기존 연구들이 통계적으로 분석된 후향적인 결과여서 스타틴과 전립선암이 관련성이 높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확인이 되었지만 실제로 어느 정도의 용량이 얼마만큼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팀은 2012년 10월부터 2019년 1월까지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 중 재발 위험이 높은 364명을 대상으로 183명에게는 아토르바스타틴 20mg을, 나머지 181명에게는 위약을 1년 동안 매일 복용하게 한 후 암 재발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아토르바스타틴은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치료제로 20mg정도 용량은 심하지 않은 고지혈증을 치료할 때 사용된다.
 
연구팀은 혈중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 검사로 전립선암 재발 여부를 판단했다. 실제로 임상에서 전립선암 환자들의 수술 후 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높아져 특정 기준을 넘으면 생화학적 재발로 판단하고 암 재발에 준하는 추가적인 방사선 혹은 호르몬 치료에 들어간다.
 
수술 후 1년 동안 3개월마다 집단별로 환자들의 혈중 전립선특이항원 수치를 검사한 결과, 저용량 아토르바스타틴 복용 환자 183명 중 30명(16.4%), 위약 복용 환자 181명 중 29명(16.0%)에서 생화학적 재발이 발생했다.
 
이후 최대 5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저용량 아토르바스타틴 복용 환자 가운데 37.7%(69명), 위약 복용 환자 가운데 35.4%(64명)가 생화학적 재발이 발생해서 두 집단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또한 전립선암세포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추적 관찰 1년 후 각각 4.85ng/mL, 5.03ng/mL로 통계적인 측면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정인갑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이번 전향적 연구로 일반적인 고지혈증 환자들이 복용하는 정도의 저용량 스타틴 계열 약물은 전립선암 재발률을 떨어뜨리는 데 효과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그 연관성에 대해 기존에 많은 대규모 역학 연구 결과들이 있었던 만큼 어떤 환자군에서, 어느 정도 고용량을 복용해야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암연구협회(AACR)에서 발간하는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인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IF=12.531)’ 최근호에 게재됐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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