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4세대 표적항암제로 주목을 받았던 노바티스 애시미닙(상품명 셈블릭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시장 진입에 한발짝 다가섰다.
애시미닙은 올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우리나라에서도 애시미닙을 쓰는 날이 한층 가까워질 전망이다.
노바티스와 일부 외신은 지난 10월 29일(현지시간) FDA가 애시미닙에 대한 가속승인 및 완전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애시미닙은 노바티스가 개발한 TKI(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 계열 4세대 표적항암제다. 암 단백질을 표적 공격한다는 점은 기존 표적항암제와 같지만, 종전 1~3세대 표적항암제와는 전혀 다른 표적을 공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FDA는 애시미닙에 대해 필라델피아염색체(Ph) 양성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환자 중 2개 이상 TKI로 치료받은 적 있는 경우에 대한 가속승인과 T315I 돌연변이가 있는 만성기 CML 환자에게 완전승인을 진행했다.
서울성모병원 재직 당시 애시미닙 국내 1‧2‧3상에 참여한 김동욱 의정부을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기존 표적항암제는 티로신의 ATP 결합 부위에 붙어 신호전달을 막는 방식이었는데, ATP 결합 부위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활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애시미닙은 1~3세대와 달리 ABL1 단백질의 미리스토일(myristoyl) 결합 부위를 표적으로 해 ATP 돌연변이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기존 1~3세대 TKI 치료제로 효험을 보지 못하는 환자들에 대한 3차 치료 수단으로서 애시미닙을 허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FDA와 노바티스 측에 따르면 이번 승인은 2종 이상 TKI 치료를 받은 Ph-양성 CML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과 만성기 CML 환자 중 T315I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1상에 근거해 이뤄졌다.
전자는 15개국 총 233명 환자를 모집해 진행됐다. 그 결과, 애시미닙은 24주 치료에 25%의 주요분자반응률(MMR)을 보였다. 대조군인 보수티닙(2세대 표적치료제)은 13%에 그치면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24주 치료에 따른 완전세포유전학적반응률(CCR)도 각각 41%와 24%로 나타났다.
48주에서는 MMR 비율이 더 벌어졌다. 아시미닙 투여군은 29%의 MMR을 보인 반면 보수티닙 투여군은 13%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후자의 경우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아시미닙 투여군은 24주 치료 결과 42%의 MMR을 보였다. 96주 치료에서는 49%의 MMR을 나타냈다.
이에 학계에서는 조만간 국내서도 환자들이 애시미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애시미닙은 올해 5월 3일 식약처 혁신의약품으로도 지정된 바 있다. 국내서도 FDA와 마찬가지로 신속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김동욱 교수는 “현재 식약처에서도 같은 적응증으로 서류를 검토 중에 있다”며 “내년경에는 허가가 나지 않을까 예상한다. 다만 해당 치료제가 1차치료제는 아닌 만큼 TKI 계열 치료제를 2종 이상 사용했는데도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 한해 접할 수 있어 아무래도 접근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그동안 ATP 돌연변이로 인해 표적항암제가 듣지 않았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현장에서는 애시미닙이 실전 투입될 경우 그동안 1~3세대 표적항암제가 듣지 않았던 환자들의 약 3분의 1가량이 애시미닙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향후 애시미닙 전망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애시미닙이 1‧2세대가 안 듣는 T315I 돌연변이 환자에서 극적인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개선된 효과를 보는데 성공했지반 극적인 효과까지 얻지는 못했다”며 “또 3차 치료제인 포나티닙과의 직접 비교도 필요하고,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