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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주목을 받은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 공동창업자 로버트 새뮤얼 랭어 교수는 바이오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교수들에게 “투자자를 잘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랭어 교수는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주최한 ‘온라인 석학과의 대담’에서 대담자를 맡은 오유경 서울대 약대 교수의 바이오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교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가장 확실하고 중요한 것은 창업 주체 교수가 좋은 과학자이어야 한다"
그는 이어 “좋은 투자자를 만나는 것이 첫 번째다. 신약 개발에 장기간 투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춘 투자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라며 “두 번째로사업적으로 유능한 비즈니스맨을 영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기술과 특허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확실한 것은 당신이 좋은 과학자여야 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랭어 교수는 미국 과학·공학·의학한림원에 동시 가입한 약학 분야 세계 최고 석학 중 한명인 랭어 교수는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화학공학과 석좌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 최고자문위원회(과학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공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찰스 스타크 드레이퍼상과 울프상(화학분야), 미국 국가과학상, 미국 국가기술혁신상 등을 수상했다.
랭어 교수는 특히 바이오 벤처계 ‘마이더스 손’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40여 개가 넘는 바이오벤처 기업을 창업한 바이오 스타트업계의 대부격 인물이다.
랭어 교수는 이날 '혁신적 약물 전달 시스템'을 주제로 자신의 연구 성과와 약물전달기술 현재와 미래를 논하면서 바이오벤처 창업에 관한 조언을 함께 남겼다.
그는 이날 자신이 개발한 약물전달 시스템 연구 중 가장 중요한 연구로 ‘SOMA’(Self-Orienting Millimeter-scale Applicator)를 꼽았다. SOMA는 랭어 교수가 개발한 약물주사시스템 일종으로, 위벽에 인슐린을 직접 주사할 수 있는 작은 캡슐 형태 의료기기다.
랭어 교수는 “거북이가 뒤집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행동에서 착안한 것으로 마치 거북이처럼 뒤집어진 상태에서도 다시 방향을 잡아 위벽에 올바르게 달라붙을 수 있는 캡슐”이라며 “폴리머 형태로 저장된 인슐린은 액체 상태일 때보다 4배 이상 안정적이다. 효과 또한 기존 피하주사와 거의 동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잊지 못할 약물 전달 시스템으로 메신저리보핵산(mRNA)과 지질나노입자(LNP)를 꼽았다. 현재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있게 한 일등공신이다.
랭어 교수는 “유전체를 컴퓨터로 비교하면 DNA가 하드 드라이브, mRNA는 소프트웨어, 단백질은 하드웨어”라며 “항원단백질을 직접 제작하려면 수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더나는 mRNA를 이용해 필요한 항원을 생산할 수 있도록 유도했고, 이를 통해 시간을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월 중국 연구자들이 코로나19 염기서열을 밝혀낸 지 이틀 만에 모더나는 mRNA 백신 디자인을 완료했고, 같은해 3월 사람에게 첫 백신 투여를 하는 데 성공했다”며 “결과적으로 모더나 백신은 현재 화이자 백신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쓰이고 있다. 두 백신은 모두 같은 mRNA 백신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