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올 연말까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인수 바람이 거세다. 한국콜마홀딩스, HLB를 비롯해 두산과 같은 대기업까지 바이오 신사업 추진을 위해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 인수로 제약업계에 'M&A 귀재'로 불리는 한국콜마홀딩스가 이번에는 오가노이드 시장 진출을 위해 해당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플랫폼 기업 '넥스트앤바이오'를 인수한다.
한국콜마홀딩스는 넥스트앤바이오 지분 40%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이번 인수로 한국콜마홀딩스는 2027년 전세계 4조원 규모로 성장할 오가노이드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오가노이드는 Organ(장기)와 Oid(소체)의 합성어로 줄기세포로부터 계통 발생 및 분화를 통해 형성된 자가재생 및 자가 조직화가 가능한 3차원 세포 집합체이다.
한국콜마홀딩스는 넥스트앤바이오 보유 기술인 오가노이드 기술 기반의 △배양 키트 △신약 후보물질 효능검증 플랫폼 △환자 맞춤형 항암제 및 난치성 질환 치료제 유효성 검사 등을 사업화한다.
뿐만 아니라 계열사인 HK이노엔의 신약 개발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며 장기적으로는 재생의료 치료제 개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의약품 분야는 물론 오가노이드 기술을 활용해 한국콜마가 주력으로 하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유해성 시험법을 만들어, 동물실험 문제 해소를 위한 대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2018년 설립된 넥스트앤바이오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오가노이드 표준화 기술을 갖고 있다. 기존에는 사람 장기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기 어려워 표준화, 대량화 등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넥스트앤바이오는 바이오 기술과 바이오 시스템 공학의 융복합 연구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국내외 원천특허를 다수 확보했다. 국책과제 수주는 물론 MIT, 펜실베니아대 등 세계 유수 대학과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제약,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을 융합한 기술력 위에 바이오 기술까지 결합해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융합기술력을 확보할 것”이며 “앞으로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다각도로 추진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치엘비는 국내 비임상시험 분야 CRO(임상수탁기관)인 노터스를 인수한다. 이를 통해 HLB그룹의 신약 개발 모멘텀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에이치엘비는 최근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총 962억원에 노터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노터스 김도형 대표가 인수합병 후에도 대표를 맡아 사업을 총괄한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노터스는 최신 진단장비를 구축, 선진국 수준의 비임상 유효성 시험평가, 독성 시험평가를 진행할 수 있는 국내 최대 CRO 기업이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을 위해 비임상 과정이 필수적인데 최근 바이오, 신약개발 산업의 급성장에 따라 비임상 시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노터스가 HLB의 편입 시 R&D에서부터 비임상시험, 개발, 제조, 유통에 이르는 통합 ‘Value Chain(가치사슬망)’ 완성으로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인 두산은 미국 SiO2 Materials Science(SiO2)에 1억 달러(1187억원)를 투자하며 인수에 나섰다. 이를 통해 의약품 용기 첨단 사업 분야에 뛰어들 계획이다.
SiO2는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예방용 mRNA 백신에 쓰이는 보관용기를 제조·공급하는 회사다. 액상 의약품, 백신 등을 담는 용기, 사전 충전형 주사기(PFS), 채취된 혈액을 담는 용기(BCT) 등을 주로 생산한다.
두 회사는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백신 시장을 함께 공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약 및 기존 제품의 대체의약품 시장, 특히 바이오 의약품 용기 시장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두산은 SiO2의 모든 제품에 대한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으며, 향후 국내 제조도 추진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현재 의약품 시장은 바이오 의약품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세포를 배양하기 때문에 고품질의 용기를 필요하다"며 "향후 의약품 용기사업을 두산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