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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수첩] 한때 매출 439억원을 내던 회사가 12억원을 갚지 못해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했다. 바이오를 내세워 외적 성장을 모색했던 자안바이오 얘기다.
자안바이오는 지난해 9월 1일 IBK기업은행 역삼남지점에서 발행한 전자어음 12억8700만원을 결제일인 1일까지 갚지 못해 부도처리 됐다.
전년도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사명까지 변경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자안바이오 모체는 한솔그룹 계열에 속한 한솔씨앤피다. 이 회사는 모바일 및 IT 기기 코팅재 등을 생산하는 IT 디바이스 코팅재 전문기업이었다.
하지만 2020년 두 차례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매각됐다. 최종적으로 회사 수장에는 안시찬 자안그룹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안 대표는 회사 주력 사업이 부진한 성과를 이어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2020년 말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기 위해 퓨젠바이오 연구개발 자회사 바이오파마리서치랩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시작을 알렸다.
이후 펩타이드 기반 바이오 연구시설과 특허를 자산 양수 방식으로 인수했으며 회사 이름도 자안바이오로 바꾸면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으로 면모를 갖춰나갔다.
특히 서울대 약학대학 이상국 교수 연구팀과 항염, 광노화억제, 항산화 및 미백 효능을 갖춘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에도 나섰다.
자안바이오가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면서 주가도 덩달아 급증했다.
그러나 실상 뚜껑을 열어보니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회사는 신시장에 뛰어들던 당시 코로나19 특수를 노리고 마스크 생산을 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으나, 관련 매출은 전무했던 것이다. 실속 없이 외모만 바꾼 전략이 민낯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실제 자안바이오는 2018년 매출 352억원, 2019년 439억원을 냈으나 2020년 163억원을 거두며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8년 -80억원, 2019년 4억원, 2020년 -19억원, 당기순이익은 2018년 -110억원, 2019년 7억원, 2020년 –13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은 갈수록 커졌다.
여기에 안시찬 대표가 관세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수출 규모를 부풀리고 매출을 허위로 작성하고 회사 자금도 횡령한 혐의다.
안 대표가 회사 부도에 앞서 7월 한 달 동안 지분을 팔아 챙긴 돈은 무려 93억4500만원 규모다. 결국 회사는 얼마 못가 결국 부도를 맞이했으며 피해는 개미 주주들 몫으로 돌아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약바이오 산업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이오 분야로 영역 확장에 나선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무늬’만 바이오인 기업이 많은 게 현실이다.
실제 회사 이름에 바이오가 붙을 경우 첨단 바이오 신약 개발업체로 착각하기 쉽기에 바이오를 투자 유치를 위한 재료로 삼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자안바이오 부도 사례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씁쓸하면서도 현실적인 한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