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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등 빅5 병원 '꿈의 암 치료 시대' 예고
서울성모·삼성 양성자치료기 vs 서울대·세브란스·아산청라 중입자치료기
[ 2022년 01월 20일 05시 48분 ]
삼성서울병원에서 운영 중인 양성자 치료기 /사진=삼성서울병원 유튜브 캡처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우리나라 암 치료 인프라가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2027년까지 국내 주요 대형병원인 ‘빅5’가 모두 첨단 방사선 치료기기를 도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19일 병원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이 오는 2023년 연세중입자암치료센터를 건립하고 국내 최초로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한다. 
 
2024년에는 서울대병원이 운영하고 부산 기장군에 건립되는 중입자치료센터에 두번째 중입자 치료기가 들어선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2027년 개원 예정인 서울아산병원청라에서 중입자 치료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성모병원 또한 윤승규 원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양성자 치료기 도입 계획을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에선 지난 2016년부터 양성자 치료기 두 대가 가동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외 국립암센터에 설치돼 있으며, 최근 계명대 동산병원도 도입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들 기기는 기존 방사선 치료장비의 단점인 정상세포 파괴와 방사선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한다. 수술 후 부작용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이른바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불린다.  
 
양성자 치료기는 수소 원자핵인 양성자를 사이클로트론으로 가속, 빔을 발생시켜 암조직을 파괴한다. 양성자가 가진 특이한 물리학적 성질인 브래그 피크(Bragg Peak)를 이용한다.
 
브래그 피크는 양성자가 암 조직에 도달할 무렵 파괴력을 순간적으로 극대화한 후 소멸하기 때문에 정상조직에는 거의 에너지 흡수가 일어나지 않아 방사선 치료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
 
양성자 치료는 현재 대부분 암종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환자 본인부담금은 500~600만원 정도다.
 
중입자 치료기는 양성자 치료기보다도 적은 방사선량으로 치료 효과를 낸다. 수소 원자보다 무거운 탄소 원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세포 파괴력도 더 우수하다. 양성자 치료는 평균 30회의 치료를 받을 때 중입자 치료는 15~18회 정도만 받으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성능을 가진 만큼 두 기기 모두 초고가에 형성돼 있다. 양성자 치료기가 600~700억원, 중성자 치료기 1600~2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입자 치료기는 전세계에서도 단 13대 만이 가동되고 있다.
 
필요한 부대시설을 갖추면 병원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더 커진다. 세브란스병원은 중입자치료센터를 건립하는데 3000억원을 투입한다. 유지보수 비용만 연간 10억원 가량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대형병원이 최신 치료기기를 도입하면서 국내 암 환자 치료 접근성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중입자 치료기의 경우 절박한 환자들은 억대 비용을 들여 해외 원정치료를 감행하곤 했다. 중개업체를 통하면 여기에 몇 배나 되는 비용을 지불하는 일도 있었다.
 
한편, ‘꿈의 암 치료기’ 시대가 국내 암치료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중입자 치료기가 보다 최신 기기이지만, 치료 사례가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입 직후 높은 치료비용도 장벽이 될 수 있다.
 
김태현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센터장은 앞서 “중입자 치료기 경우 해외에서도 임상사례가 많이 축적되지 않았으며, 또 치료 과정에서 방사선량을 조절하는 의료진의 기술이 몹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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