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0월15일thu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젊은이도 위협하는 뇌혈관 출혈 주범은 '면역세포'
뇌혈관서 발견된 면역세포 유형→혈관 약화, 출혈 유발 확인
[ 2022년 01월 28일 18시 34분 ]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흔히 뇌출혈이라고 하는 출혈성 뇌졸중은 환자의 약 절반이 목숨을 잃을 만큼 치명적이다. 미국에선 뇌졸중 환자의 10∼15%가 출혈성 뇌졸중인데 젊은 사람도 적지 않다.

뇌혈관 세포와 신호를 주고받으며 뇌혈관 출혈을 유발하는 새로운 유형의 면역세포가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뇌혈관을 구성하는 모든 세포 유형을 탐색해 각 유형의 유전자 발현 및 위치 정보 등이 담긴 '세포 지도'(atlas)를 만들었다.
 

뇌혈관 세포 유형 '주기율표(periodic table)'와 같은 이 지도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40여 개 세포 유형이 망라됐는데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키는 면역세포도 여기에 들어 있었다.
 

이 발견은 장차 전반적인 뇌혈관 구조와 혈관 질환의 치료법 연구에 중요한 토대가 될 거로 기대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의 웨일 신경과학 연구소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27일(현지 시간)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출혈성 뇌졸중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뇌 동정맥 기형(AVM) 세포에 초점을 맞췄다. AVM은 뇌 발생 과정에서 뇌동맥과 뇌정맥 사이 모세혈관이 제대로 생기지 않고 대신 기형적인 혈관 덩어리가 형성된 걸 말한다.
 

미국 내 의료기관 가운데 신경 수술 1위로 꼽히는 UCSF는 AVM 수술을 잘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과학자들은 뇌 수술을 받은 5명의 간질 환자 뇌에서 정상적인 혈관계 샘플을 채취해 AVM 샘플과 비교했다.
 

전체 AVM 샘플 44점 중 일부만 손상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리했고, 나머지는 출혈이 시작된 상태에서 떼어냈다. 이들 3개 유형의 샘플에서 분리한 18만 개의 세포를 놓고 단세포 mRNA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세포 유형과 위치에 맞춰 발현하는 유전자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런 다음 정상 세포와 병든 세포의 유전자 발현이 어떻게 다른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분석했다.
 

뇌혈관을 구성하는 다양한 유형의 세포가 이 과정에서 새로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한 그룹의 면역세포가 특히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면역세포 무리는 뇌혈관의 부드러운 근육세포와 신호를 교환하면서 근육세포를 약하게 만들고 종국엔 뇌졸중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이를 토대로 AVM과 같은 기형 조직이 면역계를 자극할 거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 발견은 뇌혈관 질환 치료에 대한 사고 체계를 완전히 바꿔 놓을 거로 평가된다.
 

이 면역세포 무리가 혈액을 타고 도는 게 확인되면, 면역계 제어를 통해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주요 저자 중 한 명인 토마스 나우어콥스키 해부학 조교수는 "이번 연구가 없었다면 뇌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일 수도 있는 이 세포 집단을 정확히 집어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뇌혈관 질환을 치료할 엄청난 가능성이 열렸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연구팀이 만든 뇌혈관 세포 지도는 치매 등 다른 뇌혈관 질환 치료법 연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많은 유형의 치매 질환은 뇌혈관 이상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뇌혈관 이상이 어떻게 인지 및 기억 능력 상실로 이어지는지 이해하려면 이런 세포 지도가 꼭 필요하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나우어콥스키 교수는 "세포 지도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이번 연구가 확실히 보여줬다"라면서 "주기율표와 유사한 이 지도를 참고하면 질병이 생겼을 때 어떤 세포가 잘못됐는지 알아내 정확히 치료 표적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heon@yna.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