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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약(藥) 먹는 노인, 사망률·응급실 방문율 더 높다"
심평원 "다약제 복용 적절성 평가 기준 수립하고 관리체계 마련 시급"
[ 2022년 02월 09일 11시 20분 ]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중증 혹은 사망 확률이 높은 다약제 복용 노인 문제 관리를 위해 적절성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노인 다약제 사용 관리방안 연구에 따르면, 다약제 사용 노인은 입원 및 응급실 방문 확률이 1.2배에서 최대 1.8배까지 높고 사망 확률도 1.6배에서 2.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다.
 
노인의 경우 복합 만성질환으로 여러 의약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심평원은 지난 2001년부터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를 시행하고 있으나 '다약제 사용'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아직 정책적 합의가 없어 관리가 부족한 상황이다.
 
심평원이 2018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736만 명을 대상으로 다약제 현황을 분석해 보니, 일평균 5개~9개 약제를 처방받는 노인이 33.4%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다.
 
또한 5개 이상 약제를 90일 이상 사용한 환자는 264만 명에 달했다. 10개 이상 약제를 90일 이상 사용한 환자는 77만 명이었다. 비율 또한 13.9%로 결코 낮지 않다.
 
즉 90일 이상 약을 처방받는 노인 10명 중 1명 이상은 하루에 10개 이상의 약을 먹는 셈이다.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180일 이상 처방으로 뒀을 때에도 10개 이상 약제를 사용하는 환자가 53만 명으로 9.1%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특히 남성, 의료급여·보훈 환자에서 다약제 사용이 많았으며 심뇌혈관질환과 당뇨 및 치매 환자에서 과도한 다약제 사용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부적으로 종합병원급 이상 4개 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한 내역이 있는 65세 이상 노인 환자 6000명을 무작위 추출해 조사한 결과 투약 관련 위해가 확인된 환자가 857명(14.3%)으로 나왔다.
 
투약 관련 위해(危害/MRH) 위험 요인은 항응고제, P2Y12 억제제, PPI를 병용하지 않은 traditional NSAID(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항정신병약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인슐린, 이뇨제 및 강한 항콜린성 약제 2종 이상에서 나타났다.
 
이처럼 다약제 사용 노인의 약물관련 문제가 실제로 관찰되고 있지만 명시적 정의가 합의되지 않은 탓에 구체적인 관리가 어렵다.
 
연구팀은 “적절한 다약제를 정의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많은 약제를 사용한다는 것 외에도 기저질환과 약물 사용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다약제는 동반질환 또는 특정 질환이 사용 원인이거나 임상적으로 필요한 경우도 있는 만큼 ‘적절한 다약제’정의가 선결되지 않으면 관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약제 사용을 점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부적절한 다약제 사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지표가 요구된다”며 “노인의 다약제 사용 정보를 전문인력에게 제공하고 처방 행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향후 다약제 사용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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