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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말기폐부전 환자 희망 ‘폐이식 200례'
"이식 3명 중 2명, 5년 이상 생존 등 세계 최고 수준"
[ 2022년 02월 17일 12시 52분 ]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김 모 씨(여, 54)는 어느 날 시작된 마른기침이 사라지지 않고 가슴까지 답답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간질성 폐질환 진단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심각한 폐동맥고혈압까지 찾아왔다.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폐동맥의 혈압이 높아지면서 숨 쉬기가 더욱 힘들어졌고 심장마저 멈출 수 있는 위기에 다다랐다. 김 씨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폐이식뿐이었다. 김 씨는 곧바로 이식 대기자로 등록돼 수술을 간절히 기다렸다. 마침내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로부터 1순위 선정 연락을 받은 김 씨는 1월 13일(목)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 김동관 교수(흉부외과)에게 뇌사자 폐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김 씨는 현재 큰 합병증 없이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며 꾸준히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은 폐이식 수술 200례를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은 2008년 특발성폐섬유증 환자에게 뇌사자의 폐를 이식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수술 경험을 늘려왔다.

지금까지 말기 폐부전 환자들에게 뇌사자 폐이식 199건과 생체 폐이식 1건을 시행했다. 2019년부터는 매년 3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며 국내 폐이식 환자 4명 중 1명의 폐이식 수술을 담당하고 있다.
 
폐이식 환자 200명 중 남성은 127명, 여성은 73명으로 남성이 월등히 많았다. 연령은 60대가 64명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했고 ▲50대(49명) ▲40대(29명) ▲30대(20명) ▲10대(18명) ▲10세 미만(10명) 순으로 많았다.
 
원인 질환으로는 폐가 딱딱해지면서 기능을 상실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특발성폐섬유증이 가장 많았다.

그밖에 폐쇄세기관지염,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간질성 폐질환, 중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폐이식 수술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의 이식 후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0명의 폐이식 환자 중 약 70%는 인공심폐기(에크모)나 기계적 환기 장치를 오래 유지한 중증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1년 생존율 80%, 3년 생존율 71%, 5년 생존율 68%, 7년 생존율 60%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유수 폐이식 센터들 성적을 합한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의 1년 생존율 85%, 3년 생존율 67%, 5년 생존율 61%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국내 폐이식 성적을 모두 모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의 1년 생존율 63%, 3년 생존율 53.4%, 5년 생존율 47.9%, 7년 생존율 43.9%와 비교해도 우수하다. 
 
폐이식 생존율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배경에는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만의 유기적인 다학제 진료시스템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홍상범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 교수(호흡기내과)는 “폐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이식 거부반응과 여러 합병증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은 고도화된 중환자 치료 시스템을 통해 이식 환자들의 면역억제제 복용을 적절히 조절하고 올바른 호흡재활 운동을 도와 환자들의 장기 생존과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 교수(흉부외과)는 “간이나 심장 등 다른 장기에 비해 낮았던 폐이식 생존율이 이식 환자 3명 중 2명이 5년 이상 생존할 만큼 크게 향상됐다. 앞으로도 폐이식팀의 탄탄한 팀워크와 유기적인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바탕으로 더 많은 말기 폐부전 환자들이 새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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