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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하 보훈병원에 재직 중인 의사 100여 명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에 가입했다.
보훈병원 의사노동조합은 최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가입을 위한 조합원 찬반 투표결과 78%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2018년 8월 설립해 독자적으로 운영되던 보훈병원 의사노조는 개별 활동의 한계를 체감하고 지난 달 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80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62명이 찬성했다.
보훈병원은 서울을 포함한 전국 5개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에 대한 치료 및 재활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중앙보훈병원은 서울지역 권역별 응급의료센터로 응급의료체계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 공공병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의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최근 전문의들 사직이 잇따르고 있으며 그로 인해 진료나 검사, 시술이 불가능한 과들이 증가하면서 환자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보훈병원 의사노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앙보훈병원 11여명, 광주보훈병원 8명의 전문의가 사직 또는 사직 예정이며, 부산보훈병원의 경우 안과 전문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2001년 보훈복지의료공단이 경영하면서 비효율적인 운영시스템이 시작됐고, 다른 병원 대비 빠른 정년으로 의사들의 이직이 잇따르면서 위기를 초래했다고 의사노조는 지적했다.
보훈병원 의사노조는 병원경영계획을 수립하는 이사회 구성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사회에는 병원 측 구성원이 단 한 명도 포함돼 있지 않다. 심지어 병원장도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다.
의사노조는 “환자들의 약제 선정, 의료기기 결정, 병원장의 권한인 내부 인사권까지 공단이 권리행사를 하는 비정상적인 시스템이 수 년간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질적인 의료인력 부족과 과중한 업무부담, 타 병원 대비 열악한 임금수준 등이 악순환 되고 있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공자와 가족, 국민들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사노조는 작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 업무 이외의 공단 업무는 보훈처로 이관하고, 병원운영 전반에 관한 업무는 병원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들의 진료권 보장 및 환자 중심으로의 인력구조·재정구조·시설·행정 개편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측 관계자는 “보훈병원 의사들의 진료권 보장,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조합원들과 함께 투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