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실험에선 또 역설적인 현상이 하나 관찰됐다. 혈관이 폴리아민을 생성해 지방조직을 제어하는 메커니즘이 전립선암의 세포 증식에도 거의 똑같이 이용된다는 것이다. 혈관 상피에서 PTEN(4 질산 펜타에리트리톨)을 제거하면 세포 자율(cell-autonomous) 방식으로 혈관이 더 많이 생겼고, 체중 감소와 비만 완화를 특징으로 하는 백색지방 선택성(WAT-selective) 표현형이 생겼다. PTEN은 암을 억제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포를 증식하는 방식은 서로 달랐다. 혈관은 이 메커니즘을 이용해 통제된 방식으로 세포를 증식했다. 그러나 전립선암 종양은 같은 메커니즘으로 걷잡을 수 없이 무한증식했다. 논문 교신저자를 맡은 마리오나 그라우페라 박사는 "몸 안의 각 기관에서 혈관이 다르게 반응한다는 건 체내 부위에 따라 혈관이 특화돼 있다는 걸 시사한다"라면서 "이 발견은 혈관 조절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개선하는 흥미로운 기회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