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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이 지난 2월 출하 이후 50일이 지났지만, 접종 상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하면 대량 폐기도 발생 가능한 상황이다.
의‧약계는 늦은 허가로 시기를 놓친 데다 방역패스 해제로 접종 동력을 잃어서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하면서 부스터샷 확대 및 연령제한 해제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노바백스 백신 ‘뉴백소비드’는 전국에서 총 17만9672개 접종됐다. 이는 정부가 현재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백신 물량 203만회분의 약 9% 수준이다. 도입물량의 10%도 접종하지 못한 것이다.
접종 단계별로 살펴보면 이날 기준 노바백스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접종자는 총 9만8601명이다. 노바백스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마친 접종 완료자는 4만2412명(교차접종 포함)이다.
또 부스터샷(3차접종)을 노바백스 백신으로 한 접종자는 3만8659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존 백신 접종 이후 부스터샷을 노바백스 백신으로 접종받은 교차 접종자다. 노바백스 백신은 지난 2월 국가출하승인된 이후 한달밖에 지나지 않아 노바백스 백신으로 2차 접종을 완료한 접종자는 아직 부스터샷 접종 시기가 안 됐다.
문제는 이대로라면 노바백스 백신의 대량 폐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허가상 노바백스 백신은 완제 이후 5개월까지 보관 가능하다. 현재 추세라면 출하 기준 5개월 동안 약 60만회분 접종에 그친다고 예측할 수 있다. 1차 도입물량의 70%가 버려질 수 있다는 뜻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재조합 단백질 플랫폼 백신으로 화이자‧모더나 등 기존 mRNA 백신과 달리 기존에 독감‧B형간염 등 다양한 질환에서 널리 쓰이던 플랫폼의 백신이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백신 접종을 꺼리던 사람들의 마음을 돌릴 ‘게임 체인저’ 역할이 기대됐던 백신이다.
의‧약계 전문가들은 노바백스 백신 부진의 원인으로 식약처의 허가 지연과 방역패스 해제를 꼽았다.
백신 전문가인 김정기 고려대 약대 교수는 “노바백스 백신 접종 활성화를 하려면 결국 연령제한을 풀거나 부스터샷 접종을 활성화했어야 한다”며 “물론 현재도 의료진 판단하에 기존 백신 접종자가 노바백스 백신으로 추가접종 또는 2차 접종이 가능하나, 시민들이 노바백스 백신을 맞으려면 이상반응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인식하고 있어 활성화가 덜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노바백스 출고 이후인 2월부터 방역패스가 전면 중단되면서 접종에 대한 동력도잃었다”며 “손실을 막으려면 우선 교차접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질병청이 가이드라인을 재설정해야 한다. 또한 최근 접수된 12~17세 접종 대상 확대도 최대한 빠르게 허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식약처의 백신 승인이 예정보다 늦어졌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승인이 조금 더 빨리 이뤄졌다면 오미크론 대유행 전에 기존 백신에 대한 부작용 우려로 신규 또는 추가 접종을 꺼리던 시민들에게 접종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폐기 물량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허가를 조금 더 서두르고 부스터샷 등에 적극적으로 투입할 수 있도록 독려해 방역 구멍을 최소화했다면 남는 백신량도 줄이고 현재 극심한 위중증 및 사망자 수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질병청 관계자는 노바백스 백신 향후 계획에 대해 “우선 향후 도입물량은 접종 추이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접종연령 및 추가 접종 확대 문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