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0월15일thu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2주 걸리던 CAR-T 항암 치료제, 단 하루면 만든다
초기 'T세포 활성화', 외부 배양 등 빼도 항암 효능 강해져
[ 2022년 03월 30일 17시 36분 ]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혈액암에 주로 쓰이는 CAR-T는 일종의 항암 면역 치료제다. 환자 본인의 혈액에서 분리한 T세포에 새로운 유전자를 삽입, 암 종양의 특정 부위를 찾아내 파괴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때 환자 T세포 유전체에 이식되는 게 CAR(chimeric antigen receptor), 즉 '키메라 항원 수용체' 유전자다.


지금까지 CAR-T 치료제를 만드는 덴 보통 9일 내지 14일이 걸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위급한 환자에게 신속히 투여하지 못했고, 치료비 부담도 컸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과학자들이 단 하루 만에 CAR-T 치료제를 생산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펜실베이니아 의대는 글로벌 제약회사 노바티스 등과 함께 CAR-T 치료법을 처음 개발한 곳이다. 과학자들은 기존의 CAR-T 생성 절차를 대폭 줄였는데도 항암 효능은 더 강해졌다고 전했다.


이 의대 세포 면역치료 센터의 마이클 밀론 병리학 부교수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저널 '네이처 생명 의학 공학'(Nature Biomedical Engineering)에 논문으로 실렸다.

30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www.eurekalert.org)에 올라온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환자에게 주입된 CAR-T세포는 표적 암세포를 찾아내 파괴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환자의 T세포를 분리한 뒤 CAR 유전자 추가 등 외부 가공 절차가 너무 길어지면 문제가 생긴다. 혈액에서 장기간 벗어난 T세포는 증식 능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CAR-T세포의 스스로 증식하는 능력은 항암 효능을 발휘하는 핵심 요소다.
 

밀론 교수팀이 CAR-T세포 효능을 해치지 않으면서 가공 기간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한 이유가 여기 있다. 밀론 교수와 동료 과학자들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연구를 시작했다. 1차로 표준 생성 기간을 사흘로 줄였고 이번에 다시 '24시간 이내'로 단축했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CAR-T세포 효능을 결정하는 건 양(量)이 아니라 질(質)이라는 걸 확인했다. 비록 수는 작더라도 환자에게 주입한 뒤 스스로 증식하는 T세포가, 증식 능력이 손상돼 대폭 개체 수를 늘려 주입해야 하는 T세포보다 낫다는 뜻이다.
 

실제로 주입 후 더 많은 증식을 유도하려면 혈액에서 분리한 T세포를 처음부터 활성화하는 단계를 거처야 했다. 연구팀은 T세포 유전체에 CAR 유전자를 심는 데 렌티 바이러스 매개체(lentiviral vector)를 이용했다.


에이즈 바이러스(HIV)에서 유래한 이 바이러스 매개체를 쓰면 '초기 활성화' 단계를 건너뛰어도 T세포에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하면 분리한 T세포를 밖에서 배양하는 과정도 생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유전자 전달 효율성이 낮은 게 문제였다. 연구팀은 자연 상태에서 에이즈 바이러스가 T세포에 감염하는 메커니즘을 연구해 해결의 열쇠를 찾았다.
 

혈액에서 분리한 뒤 활성화 단계를 거치지 않은 T세포에 CAR 유전자를 직접 전달하는 기술은 이렇게 개발됐다. 이 기술을 쓰면 CAR-T세포 생성 절차를 가속하면서 항암 효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고, 투여 과정에서 암 환자가 에이즈에 걸리는 일도 생기지 않았다.
 

원래 유전자를 조작해 CAR-T세포를 만드는 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암 환자에게 투여될 CAR-T 치료제 하나하나가 개인 맞춤형으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그런 의미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더 많은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면서 치료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암의 진행이 빨라 기존 방법으론 CAR-T 치료를 받기 어려운 암 환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논문의 공동 교신저자인 사바 가세미 연구 조교수는 "집중 시설의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제반 자원이 열악한 환자 거주지 근처의 시설에서도 CAR-T 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 전제 조건을 맞추기 위해 신기술의 절차 단순화와 재현 일관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펜실베이니아 의대는 노바티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등과 함께 CAR-T 치료제 개발을 주도했다. 실험 CAR-T 치료제 '킴리아'(Kymriah)는 2017년 소아ㆍ청소년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에 대해 최초로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다.

킴리아는 그 이듬해 특정 유형의 림프종에 대해서도 FDA 승인을 받았다.

 

cheon@yna.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