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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 안철수, 마지막에 '킹메이커' 성공
정치 입문부터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까지 우여곡절, 단일화 등 3차례 후보 사퇴
[ 2022년 04월 05일 06시 07분 ]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前 대선 후보가 정계 입문 10년 만에 새 정부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극적인 막판 단일화로 ‘킹메이커’ 역할을 수행하면서 양당 통합정부 초석을 다질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았다. 이로써 안철수 위원장은 지난 2014년 의사 출신 정의화 국회의장 이후 의료계 인사 중 정치권에서 가장 중요하고 무게감 있는 직책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점쳐졌던 초대 국무총리를 고사하고 6월 지방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당으로 돌아가서 차기 당권을 노릴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데일리메디가 안철수 위원장이 의사(醫師)를 시작으로 교육자, 정치인으로서 걸어온 길과 함께 두 달간 그가 이끌어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방향을 살펴봤다.[편집자주]
 
의대 교수 등 거치며 정치권 진출, 차기 대권주자 부상
 
안철수 위원장은 의사 출신으로는 특이하게 IT산업 CEO로 유명세를 떨쳤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그는 1990년 만 28세 나이로 단국대 의대 기초의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당시 최연소 교수는 물론 최연소 학과장까지 맡았다. 
 
이후 그는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뒤 1995년 교수직을 사임하고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창업,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V3’를 개발했다. 이후 안철수연구소는 국내 대표적인 IT기업이 됐고, 안 위원장도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2005년 회사 대표를 사임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2008년 귀국해 KAIST 경영과학과 석좌교수가 됐고, 2011년에는 서울대로 옮겨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같은 해 9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에 휩싸이면서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언론을 통해 서울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후 당시 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면서 선거에 불출마했다. 사실상 단일화나 마찬가지였다.
 
안 위원장의 본격적인 정계 진출은 이듬해인 2012년이었다. 
 
당시 9월 19일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본격적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을 중심으로 야권 단일화 여론이 거세지자, 11월 23일 대선 불출마 및 문재인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그는 미국으로 출국해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그의 다음 행보는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였다. 그는 서울 노원구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고, 60%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정계 입문 이후 첫 정무직이었다.
 
이후 2014년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합의로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고 공동대표에 취임, 당 대표로서 그해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하면서 대표직을 사임하게 된다.
 
탄핵 후 대선·지선 낙선 등 굴곡진 정치인생 
 
그 후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를 선언하고는 천정배 의원과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그의 정치 노선이 크게 바뀌었다. 
 
국민의당은 2016년 총선에서 호남 28석 중 23석을 얻고, 비례대표 지지율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해 총 38석을 획득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교섭단체 자격은 물론 제3당으로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맡게 됐다. 
 
이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뒤 이듬해인 2017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되자 안 위원장은 다시 한번 대선에 도전하게 됐다. 당시 대선은 문재인(민주당)과 홍준표(새누리당), 심상정(정의당), 유승민(바른정당) 등 다자구도 선거전이었다. 
 
안 위원장은 문재인 후보와 4월까지 비등한 지지율을 형성하면서 선전했다. 하지만 대선 막바지 진보세력 중심의 정권심판론과 이에 맞서는 보수세력 집결로 인해 문재인 대 홍준표 양자 대결로 좁혀지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그는 최종 득표율 21.8%로 첫 대선을 마감했다. 
 
이후 국민의당은 제보 조작 사건 및 바른정당과의 합당 등으로 안철수계와 호남계가 갈라서면서 내홍을 겪었고, 안 위원장을 비롯한 안철수계는 바른정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
 
그는 2018년 지방자치장 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다시 한번 선거에 도전했다. 하지만 19.6%의 득표율로 3위 낙선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는 이후 정치 일선에서 용퇴를 선언하면서 칩거의 시간을 갖는다.
 
3번째 단일화, 정권교체 ‘킹메이커’ 되다
 
안 위원장 정계 복귀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창궐한 2020년 이뤄졌다. 그해 1월 2일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1월 29일 바른미래당을 탈당, 다시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당대표에 취임했다.
 
정계 복귀 후 그는 같은 해 3월 1일부터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퍼진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아 의사 출신인 부인 김미경씨와 함께 선별진료소에서 자원봉사를 맡아 의사 모습과 차기 대권주자로서 면모를 동시에 보여줬다.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런 자살로 이듬해인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진행되자, 다시 한번 시장 출마를 선언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야권 단일화’ 여론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경선 끝에 패배하면서 안 위원장은 후보직을 내려놓게 된다. 
 
안 위원장은 이후 지난해 10월 31일 20대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대권주자로서 행보를 이어갔다. 출마 선언 및 후보 등록 이후에도 그는 부인과 함께 의료봉사를 진행하면서 행동하는 의사의 면모를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코로나19 정국에서 의료인으로서 그의 모습은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금년 1월에는 지지율 15%를 돌파하면서 양강 구도 균형 속에서도 캐스팅 보트 역할이 가능한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도 안 위원장 앞에는 또 다시 ‘정권심판’과 ‘단일화’ 여론이 놓여졌다. 안 위원장은 야권 단일화를 요구하는 여론에 따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과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지만, 경선 방식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내면서 2월 20일 공식적으로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여야 후보 간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팽팽하게 맞서면서 안 위원장는 ‘캐스팅 보트’로 주목받게 된다. 윤 후보와 이재명 후보 모두 ‘통합정부’를 내세우면서 그를 향한 러브콜을 보냈다.
 
안 위원장 선택은 ‘정권 교체’였다. 3월 2일 마지막 TV토론 이후 두사람이 새벽까지 이어진 단독 회담 끝에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택하면서 그는 정치 인생 3번째 단일화를 결정했다.
 
사전 선거일인 3월 4일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성사된 극적인 단일화였다.
 
이후 안 위원장 대선 후보에서 사퇴했고, 윤 후보는 48.56%로 이재명 후보를 0.73% 차로 신승(辛勝)했다. 일각에서는 단일화 역풍으로 인해 최소 득표차로 어렵게 이겼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이번 승리에 윤-안 단일화가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의료계 출신으로 ‘과학적 리더십’ 발휘여부 관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단일화 당시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그를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정계 입문 이후 10년 만에 첫 행정 정무직으로, 새 정부 출범의 조타수 역할을 맡게 됐다.
 
안철수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향후 윤석열 정부의 초기 의료정책 구상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위원장 본인이 의료계 출신인데다 대선 직전까지 후보로서 뛰었던 만큼 자신이 구상해둔 정책 일부를 윤석열 정부에서 펼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안 위원장은 선거 때마다 의사 출신이자 IT회사 CEO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과학’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그는 직접 선별진료소 봉사활동을 하면서 의·과학에 기반한 방역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런 안 위원장 성향은 인선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윤 당선인 인수위원 24명 중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물은 총 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사회복지문화분과 위원으로서 의료계 인물로는 유일하게 인수위에 합류했다. 여성과학자 출신이자 국회의원 경력이 있는 신용현 전 의원도 안 위원장 추천으로 인수위 대변인에 지명됐다.
 
이외에도 ‘국내 1호 우주인 후보’로 알려진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와 유웅환 前 SK 혁신그룹장,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등도 안 위원장 추천으로 인수위원이 됐다. 
 
신성환 홍익대 교수와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제외하면 안 위원장 포함 8명의 안철수계 인수위원 중 6명이 의·과학계 출신 인사로 구성된 것이다. 
 
안 위원장은 신 前 의원을 비롯한 의·과학계 인사의 인수위 대거 합류와 관련, “차기 정부가 과학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라며 “관료를 했던 분, 그리고 업계 인사, 교수로 재직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 업적을 가진 분들을 중심으로 인선했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 승리 이후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도 하마평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안 위원장이 6월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등 주요 광역지자체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지난 3월 30일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를 맡지 않겠다고 공표하면서 의사 출신 첫 국무총리 탄생은 무산됐다. 아울러 안 위원장은 지방선거 불출마도 함께 선언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당선인이 본인의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드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게 좋은가 고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credi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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