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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수술 위험도 및 합병증 분석 등을 위해 시행되는 '수술 전(前) 검사'가 보다 체계적으로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술 전(前) 검사는 수술이 예정된 환자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임상적으로 관찰되지 않는 이상 소견을 발견, 수술로 인한 이환율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목적으로 시행된다.
이 같은 중요한 목적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수술 전(前) 검사에 대한 공인된 국내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태로, 의료기관별로 자체적인 검사 항목을 정해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는 수술 전 검사의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개발을 위한 국내 현황 파악 및 비교분석 연구를 통해 "수술 전 개별 검사 항목들의 시행 사유 및 임상적 의미에 대한 체계화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는 유럽의 비영리 의사 국제 학술 단체 ERAS Society (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등에서 여러 수술들에 대한 수술 전후 의료진의 검사 및 처치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임상 현장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종별로 폭넓게 이뤄지고 있는 이비인후과 수술을 중심으로 전신마취 코드가 있는 환자 9만8890명에 대한 수술 전 검사 현황 파악에 나섰다.
분석 결과, 우려대로 국내서는 수술 전 검사에 대한 일정한 기준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당뇨나 고혈압 등 동반질환지수(CCI)점수가 높을수록 검사 개수가 유의하게 많아지긴 했지만, 한편으로 수술시간에 따라서 60분 미만 수술과 비교해 120분 이상 수술에서 혈액검사 개수가 오히려 적은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의료기관 종별에 따라서도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종합병원 시행 검사 개수가 0.95개 더 많았으며 병원급에서는 1.43개 더 적었고, 의원급에서는 5.14개 더 적었다.
특히 종합병원이 평균 약 21.75개의 검사를 시행하는 반면 의원급은 14.95개에 그쳐 종별 간 편차가 컸다.
개별 검사 가운데서는, 폐기능 검사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을 경우 없는 군에 비해 시행할 가능성이 5배 이상 높게 관찰됐는데 이는 임상현장에서의 경험 반영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상급종합병원보다 기본 검사수가 적은 병원급과 의원급에서 시행 가능성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런 일관되지 않은 결과들은 요검사에서도 나타났으며 이는 수술 전 검사가 일정한 기준 없이 시행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필요한 검사 항목은 환자의 기저질환 및 수술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조차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연구팀은 공통검사 항목 및 상황별 검사 항목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령, 의료기관 종별, 지역에 따른 차이, 소득 수준에 따른 편차 등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필수 검사와 상황별에 따라 추가로 시행할 수 있는 검사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안했다.
이어 "수술 시간이나 수술 장기에 따라 난이도와 위험도가 달라 합병증의 빈도와 심각성이 모두 다른 만큼 합병증 분석을 통한 검사의 적절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또한 "입원 중 중환자실 치료나 사망, 퇴원후 30일 이내 재입원 등 수술 후 부작용에 대한 간접 변수 분석을 통해 수술 전 검사 항목에 대한 비용효과성을 다시 살피고 상황별 표준검사법 정립을 시도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