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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반발 심화···증개축 난항 겪는 병원들
공사 피해 호소하면서 한림성심·명지·성모안과 등 건립 지연
[ 2022년 04월 25일 20시 02분 ]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최근 병원들이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증개축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차질을 빚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병원들은 진료공간 확대, 진료과 재배치, 환자 동선 최소화, 편의시설 확충 등을 이유로 증축 사업에 나섰으나 대규모 공사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특히 주민들과 타협점을 찾기 위해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림대성심병원 증축 사업 3년째 제자리 걸음

현재 증축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대표적인 곳은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지난 2019년 병원 환경 개선을 위해 증축 사업 계획을 발표했으나 병원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의 반대로 지금까지 첫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1999년 개원한 한림대성심병원은 연면적 1만4000㎡에 지하 2층~지상 13층 규모의 본관, 지하 4층~지상 10층의 별관으로 구성됐다. 
 
890병상과 33개 진료과, 12개 특성화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경기도 안양, 의왕, 군포, 과천 지역 내 유일한 대학병원이다.
 
새로운 한림대성심병원은 연면적 17만6692㎡에 지하 6층~지상 12층 규모로 기존 대비 약 3.8배가 크다.
 
3년 전 병원 증축 사업을 추진한 윤대원 이사장은 “한림대성심병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에크모 테크닉을 리딩하는 의료기관으로 자리잡았다”며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그는 특히 “2024년까지 중환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중환자 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2025년까지 신관을 증축해 고령환자 중심 외래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병원은 지역 의료서비스 향상은 물론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거둘 수 있어 지역 내 기대감을 높여왔다.
 
그러나 사업은 2020년 병원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의 반발로 시작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입주민은 대규모 공사로 생기는 분진이나 소음으로 피해가 막심하다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항의에 나섰다.
 
실제 입주민들은 병원 인근 공원과 아파트 건물 외벽에 ‘생존권을 위협하는 한림대병원 증축 결사 반대’라는 문구를 적은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 측은 “현재 조율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나 사실상 아직까지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명지병원, 경기 북부 구강진료센터 건립 오리무중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명지병원은 2020년부터 경기 북부권 장애인 치과 치료를 전담하는 구강진료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민 반대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구강진료센터는 명지병원이 31억 원을 투입한 사업이다. 연면적 614㎡에 건물을 세워 2023년 1월부터 경기 북부권 장애인치과 진료와 구강 관리, 전문인력 교육, 구강 보건의료, 치과 응급의료 등 거점 역할을 할 계획이었다.
 
병원은 특히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와 출입구, 주차장, 예진실, 구강교육실, 전신마취 수술실, 회복실 등을 갖추고 기존 치과·마취과와 연계한 장애인 치과 인프라를 구축할 구상이었다.
 
그러나 명지병원도 인근 아파트 입주민 반발로 사업에 험로를 걷고 있다.
 
병원은 분진 방지막 설치, 소음 시간제한, 추락 방지시설 설치, 등하교 안전원 배치 등을 약속했으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명지병원은 과거에도 수차례 주민들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병원은 앞서 지난 2012년 연면적 1만1864㎡에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의 주차타워를 지으려 했으나 주민 반발에 부딪혀 공사를 중단했다.
 
당시 병원은 주민, 병원, 지역구시의원, 고양시 관계공무원으로 이뤄진 4자간 협의체 구성해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다. 
 
병원은 협의체에서 ▲주차장 출입구 변경 ▲주차장 층수를 기존 7층에서 6층으로 1층 축소 ▲아파트 주 진입로 도로포장 ▲진료비 감면 ▲향후 아파트와 인접한 공사 진행시 주민과 사전협의 후 진행 ▲주차타워 옥상 휴게공간서 아파트 주민 사생활 침해받지 않도록 조치하는 등 7개 항목 이행을 약속하고 공사를 재개했다.
 
현재 명지병원 측은 “아직 확인이 필요한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부산 성모안과병원, 완공 시기 5개월 늦춰 금년 4월 

지방에서도 병원들의 난항을 이어지고 있다.
 
부산 성모안과병원도 2021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병원 증축 사업에 나섰으나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갈등을 빚으며 공사 시기가 계획보다 4개월 가량 늦어졌다.
 
지난 1988년 개원한 성모안과병원은 감염 예방시설, 환자 편의시설을 마련해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 병원을 건립을 추진했다. 
 
특히 망막전문센터를 확장해 중증환자 및 고난도 환자 치료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병원은 연면적 6581㎡에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입원실 50병상(병상 간격 1m 이상 확보 등)을 유지, 감염과 안전에 최적화된 시설을 구축키로 했다. 
 
그러나 성모안과병원도 예상치 못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었다. 
 
주민들은 병원과 아파트가 가까워 일조권을 침해하고, 입원 환자가 병원 창문으로 집 내부를 볼 수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입주민들은 비상대책위까지 구성해 ▲3층 이상부터 창문 금지 ▲건물 층수를 20m 이하로 건설 ▲병원 온도유지용 에어컨 실외기를 건물 내 설치 ▲입원실 및 혐오시설은 다른 건물로 이전 ▲두 건물 사이에 20m 이상 교목 심기 등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특히 비대위는 “병원 옥상에 실외기를 설치하면 입주민이 여름철에 베란다 문을 열 경우 건강에 해롭고, 병원 창문도 입원 환자들이 아파트 내부를 볼 수 있으니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병원 측은 “병원과 아파트 간격이 아파트 동 간 거리보다 떨어져 있는 데다 입원실은 눈 수술 환자들이 회복을 위해 머물기에 오히려 밖을 보기 어렵다”며 맞서왔다.
 
현재 병원은 창문을 불투명 유리로 하고 실외기 방향을 병원 쪽으로 바꾸는 등 타협점을 찾아 협상을 마무리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주민들과 갈등을 겪었지만 협상 끝에 현재 원만하게 해결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완공 시기가 당초 목표인 1월보다 4개월이나 늦어지면서 병원 측도 고충이 적잖아 보인다.
 
병원 관계자는 “새로운 병원은 기존 시설보다 양압장치, 공기정화설비시스템을 강화해 안전하고 감염 우려가 없는 무균 시설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상주제일병원, 밀양병원, 송원요양병원, 청주시도 정신병원과 장례식장 등 이른바 혐오시설 증개축을 앞두고 주민 반발로 갈등을 겪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지금 상황으로는 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답답한 심경을 내비치면서 “시간이 걸려도 주민들과 타협점을 찾는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덧붙였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yu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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