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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 정신과 의사들 주도 '우울자살예방학회' 창립
가정의학과·내과·신경과·마취과 등 참여, "전반적인 우울증 치료 역량 제고"
[ 2022년 04월 27일 05시 30분 ]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비(非)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의 항우울제 처방 제한이 조만간 철폐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정의학과‧내과‧산부인과‧신경과 의사들이 주축을 이룬 우울증 관련 학회가 창립했다.
 
국내 의학계에서 우울증과 자살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회가 설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대한우울자살예방학회는 온라인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 회장에 홍승봉 교수(삼성서울병원 신경과)를 선출했다. 홍 교수는 앞으로 2년간 학회를 이끌어나가게 된다.
 
홍 교수는 소감을 통해 “한국의 우울증 치료를 향상시키고, 높은 자살률을 낯추기 위해 교육을 비롯해 심포지엄‧연구‧논문‧정책개발 등을 시행하겠다”며 학회 목표를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국내 우울증 환자는 1000만명 정도인데, 전체 의사의 4%에 불과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전부 감당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모든 의사가 우울증을 돌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립 총회일 기준 참여 중인 의학단체는 ▲대한신경과학회 ▲대한가정의학회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 ▲대한마취통증의학과의사회 ▲대한노인의학회 등이다. 대한노인의학회의 주된 구성원은 내과전문의들이다.
 
학회는 향후 소아청소년과와 정신건강의학과 등 다른 전문과목 단체 참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WHO 권고지침 기반 '우울‧자살예방 가이드라인' 제작 및 배포 예정
 
이날 창립 총회에선 학회의 중단기 계획이 소개됐다. 먼저 내달 중으로 우울‧자살예방 가이드라인을 제작 및 배포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은 WHO의 권고 지침을 참고한다.
 
6월부터는 본격적인 우울증 진단‧치료 및 자살예방 교육이 이뤄진다. 창립 총회에 참여한 6개 의학단체가 모두 참여한다. 
 
학회는 이같은 교육을 통해 각 진료과의 의사들이 우울증 치료 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기 교육이 마무리된 7월에는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신경과, 마취통증의학과 및 노인의학회에 속한 각 진료과들이 ‘우울증 진료’를 표방하고 나설 예정이다.
 
홍 신임 회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학회가 주도하는 우울증 및 자살예방 캠페인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는 해외 국가들과 ‘자살예방 연맹 구축’을 구성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총회에서 축사한 국회 복지위 소속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항우울제인 SSRI의 처방제한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일선 의료현장에선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우울증과 자살과 관련한 제도 개선에 적극 의견을 내어 주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앞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현행 SSRI 처방권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선 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60일분씩 반복적으로 처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아직 이 합의안에 대한 시행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의료계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는 만큼, 복지부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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