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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간호사들의 높은 이직률은 언제나 병원들의 고민거리다. 이런 가운데 간호사 근무환경에 대한 집중관리를 실시한 결과 이직률이 크게 줄어든 사례가 소개돼 관심을 모은다.
27일 대한병원협회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 연자로 나선 최우창 노무법인휴먼플러스 대표는 이 같은 컨설팅 사례를 발표했다. 해당 컨설팅은 대한병원협회 간호인력취업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됐다.
최우창 대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간호사 근무환경은 전보다 악화됐다. 과도한 업무로 신규간호사 채용은 어려워지고, 경력직 간호사 이탈도 심해졌다.
그는 “코로나 시국 이후 신규 간호사의 1년 내 이직률은 13.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평균 근속연수 또한 5.4년에 불과하다”며 현재 병원계의 간호인력난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3교대 및 야간근무 기피 ▲수직적인 조직문화 ▲숙련도니 전문간호사 부족을 꼽았다.
이어 “특히 선임 위주로 근무표를 작성하고 휴일을 부여하는 문화는 신입 간호사 근무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내부 승진과 경력개발 제도의 부재로 3년차 간호사들의 이직률 또한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우창 대표는 컨설팅을 수행한 병원에 각 사안별 해결책을 제시했다. 먼저 ‘불규칙한 회진스케쥴 개선’을 개선하기 위해 사전에 의사 별 회진 스케쥴을 작성해 고지토록 했다.
이어 ‘태블릿 PC’를 도입해 간호사들로 하여금 실시간으로 환자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인수인계 시간이 단축되고, 의사에게 즉각적이고 정확한 환자 정보제공이 가능해졌다.
이 밖에 물품카운트 업무를 중요도 별로 나눈 뒤 체크담당자를 지정하고, 인수인계 프로토콜을 개발했다. 이어 간호사들이 실제 병동에서 어떻게 근무하고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병동 근무형태 현황’을 분석했다.
최우창 대표는 “실제 병동 교대근무표를 분석해 간호사 기피 교대근무 현황을 파악하고, 5일 이상의 연속근무 발생 빈도와 단기간에 잦은 근무표(duty) 변경이 있는지를 분석해 문제점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밖에 근속년수별 월평균 ‘데이 근무’, ‘이브닝 근무’, ‘나이트 근무’를 분석해 신입사원 또는 특정 근속년수에 따른 근무표 쏠림 현상 및 오프 개수의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면밀한 조사를 통해 해당 병동에 최적화된 교대근무형태를 제시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업무강도나 임금체계에 대한 개선방안도 소개됐다.
최 대표는 “간호인력 대비 병상 수, 병동 별 근로일과 휴일현황을 분석해 업무강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체계도 타 병원과 임금수준을 비교하고, 지속적인 근무의 요인이 될 수 있도록 승진체계도 개선하도록 하는 한편 ‘책임간호사’ 직급을 신설해 경력직 간호사의 근무 동기를 촉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같은 컨설팅을 시행한 A병원의 경우 2020년 12%였던 병동간호사 이직률이 2021년 11월 3%로 급감했다”며 “또한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는 와중에도 신입 간호사의 이직률은 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입간호사 이직률의 경우 교육전담간호사 2명을 충원해 1달 간의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또 1달 간의 병동 트레이닝 기간을 둔 결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