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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대외적인 불안 요소가 증가함에 따라, 영세 기업의 비율이 높은 의료산업의 대비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미사일로 공습하면서 시작된 전쟁 국면이 심각해지는 중이다.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공공연히 언급하는 발언을 하고 미국에서 무기 지원을 이어가는 등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인다.
국내 의료기기산업 영향은 어떨까. 중소기업벤처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볼 때 對 러시아 상위 수출 품목 가운데 의료기기는 10위이며 우크라이나에서는 8위를 차지하고 있어 적은 비중은 아니다.
또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러시아 치과용품시장 전망에 의하면 한국 제품이 2014년부터 임플란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 등이 진출해 있으며 주요 수입산 임플란트 제품으로 꼽힌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보건산업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통해 "치과용 임플란트의 경우 오스템 임플란트는 매출액 기준으로 러시아가 미국, 중국에 이어 큰 시장이며 모스크바에 현지 법인도 설치하는 등 핵심 수출 국가"라며 "이번 사태가 매출액 감소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여타 수출 기업의 상당수는 규모가 영세한 중소기업으로 판단되며, 이들은 규모가 큰 기업들과 달리 수출 대상 국가가 한정적일 가능성이 높아 피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수출액 자체는 개별 기업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더 큰 문제는 기업 유동성 위험 증가 및 환율과 원자재 비용 증가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러시아 은행이 퇴출되면서 국내 기업들에 결제대금 지연 및 중단에 따른 손해가 예상되며, 유동성이 낮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우회 결제에 대한 추가비용 발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진흥원은 “이번 사태로 인해 환율과 물류비가 증가하고 있어 러시아 또는 우크라이나와 거래를 하는 기업들뿐만 아니라 전체 보건산업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밖에도 장기적 환율 상승은 원료의약품 및 각종 원·부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약기업들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며, 수입 비중이 60%에 달하는 의료기기 시장에서도 수입 기업들의 손해가 예상된다.
석유 등 원자재들은 의료기기 생산에도 사용되는데 이들의 가격 상승도 부담이다. 우리나라의 對 러시아 수입액 1위 품목인 나프타는 플라스틱 기본 원료로 마스크 필터, 의료용 가운, 주사기 등 각종 의료기기 생산에 활용되고 있다.
인공 심장 박동기, 치아 보철 등에 사용되는 백금도 러시아 수입 비중이 높으며 의료용 모니터기기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들어가는 네온가스는 우크라이나 수입 비중이 높다. 알루미늄, 팔라듐, 티타늄 등 의료기기용 원자재 가격도 상승 중이다.
단기적인 대책도 중요하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대외 환경 변화에 덜 민감할 수 있는 보건산업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진흥원은 "국내 보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원료의약품 및 의료기기 부품, 화장품 원료 등 국내 보건산업 제품들의 국산화율 제고와 함께 새로운 수출시장 발굴을 위한 시장 분석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