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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도 '80대 20' 富 편중 심화
[ 2003년 09월 07일 14시 20분 ]
소수의 사람들에게 부가 편중되는 '80대 20' 현상이 의료계로 확산되고 있다.

7일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들어 개원가의 불황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수의 개원가에 진료수입이 집중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의료계에 나타나고 있는 부의 편중화 현상은 환자 수와 그에 따른 진료비 수입의 편중으로 드러난다.

즉 진료수입 상위권과 하위권 동네의원간 하루 외래환자 수와 그에 따른 월평균 수입 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4월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에게 제출한 '동네의원 차등수가제 적용 현황'에 따르면 올 2월중 건강보험을 청구한 병원 1만9111곳 중 의사 1명이 50명 이하를 진료한 의원은 8510곳으로 전체 청구기관의 44.5%에 달했다.

특히 이들 의원의 1일 평균환자 수는 27.4명에 그쳤다.

반면 하루 평균 100명∼150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하는 의원은 1839곳으로 전체의 9.6%에 달했고, 전체의 2.1%에 해당하는 389개 의원의 경우 의사 1인당 하루평균 175.7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진료수입 상위권 의원과 하위권 의원간 수입 격차도 4배 이상으로 벌어지는등 양극화 현상이 심하되고 있다.

작년말 건강보험정책심의원회가 내과·소아과·일반외과·일반의 등 4개 진료과목 동네의원 128곳을 진료비 수입기준 상중하로 나눠 가중평균한 결과, 진료수입이 상위권에 속하는 동네의원의 월 평균수입은 5,289만원인 반면 하위권 의원은 1,307만원에 그쳐 상하위간 수입격차가 4배 이상 벌어졌다.

내과의 경우 상위권(5357만원)과 하위권(1758만원) 의원간 수입 격차는 3.04배에, 소아과의 경우 상·하위권간 3.19배의 진료수입 격차를 보였다.

이와 관련 강남의 한 개원의는 "의료 총수입이 100이라면 그 중 80%를 20%의 소수의 개원의가 독식하고 있다"며 "내과 소아과 등 전통적인 진료과는 갈수록 수익이 감소하고 있고,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의 일부 개원가에서 의료수익을 독점하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올해초 개원한 한 동료의사는 지난 6개월간 진료수입이 300만원에 그쳐 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등 불황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발표되는 자료를 보면 동네의원의 월평균 수입이 3천만원을 넘고 있어, 그만큼 의원간 진료수입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분석했다.

개원가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의 일명 '닥터론' 대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현재 '닥터론' 대출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일부 은행의 경우 병의원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의사에 대한 신용대출시 심사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진료수입이 높은 인기과와 상대적으로 진료수입이 낮은 비인기과간 차별적인 심사기준을 적용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경영난이 가장 심한 중소병원이나 진료비 수입이 별로 높지 않은 진료과의 경우 대출심사나 금리적용에 있어서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개원의는 "의약분업 이후 병의원간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지면서 오히려 진료수입이 급감한 의료기관이 늘어났다"며 "그러나 정부에서는 전체 병의원의 진료비 수입증가 자료를 바탕으로 모든 병의원이 의약분업으로 엄청난 이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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