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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死活걸린 궐기대회에 인기가수 초청
[ 2003년 12월 19일 02시 10분 ]
최근 이색적인 소식을 접해듣게 됐다. 전 의료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진행되고 있는 궐기대회에 인기 가수를 초대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재미와 관심을 유발하고 궐기대회의 참여도를 높인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의료계는 물론 일부 매스컴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사활이 교차하는 비장한 투쟁 공간에서 벌어지는 흥겨운 춤과 노래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의 연출을 포착하기 위해서다.

의아할 수 밖에 없다. 이번 궐기대회는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하는 전국적인 규모의 릴레이 투쟁이다. 참여를 유도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의사들이 모두 참석해야만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으며 그에 상응하는 결집력 또한 필요하다.

점입가경이다. 투쟁 기금 조성차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추가 회비를 걷고 있다는 후문이 들려오고 있다.

2~3만원이라는 회비의 액수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경영난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개원의들의 생사를 위한 결의대회에 인기 가수 초청을 위한 추가 회비 납부 요구는 어불성설임이 분명하다.

한 의료계 인사는 "분위기를 결의에 차게 하기 위한 국민 가수 초청도 아닌 소찬휘 등의 인기 가수 섭외는 집회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 형세"라며 "'배고파도 의사'라는 전 사회적 인식을 고착화시키는 모습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측도 이러한 우려감을 전혀 예상 못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수적인 의사 집단 내부에서의 반발이 있을수도 있다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럽게 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시의사회측은 "반발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분위기를 쇄신해보자는 차원에서 결의식 중이나 결의식 후가 아닌 식전에 가수 시간을 배정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시의사회에서는 27일 결의대회의 실제 모습과 분위기를 보고 난 이후에 이야기를 하자고 말하고 있다. 분명 어느 결의대회보다 결집력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출이다.

하지만 계속 밀려드는 우려감을 지울 수는 없다. 우스꽝스러운 형세가 연출돼서는 안될 것이다. 제발 시의사회의 자신감처럼 결의에 찬 대회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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