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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고백 "약값의 30%는 리베이트 비용"
[ 2004년 01월 13일 05시 33분 ]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한 제약사의 영업부장이 "현재 약값의 30%는 리베이트 비용"이란 충격고백을 털어놨다.
그는 13일자 모 일간지의 '나의 고백'이란 코너의 글을 통해 "현재 국내 약값의 최소 30%는 거품이다. 이는 각종 리베이트로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약 장사를 10년째 하고 있지만, 가족중에 누가 아프면 웬만해선 병원 가지 말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13년전인 1991년 국내 3위권에 드는 제약사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가 4년후 현재의 회사로 스카우트 돼 지금은 영업부장이라는 그는 "리베이트에는 크게 랜딩비, 월정 리베이트, 스폰서, 기부금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항목을 최소로 잡아도 모두 합치면 약값의 30%는 된다"라며 "이는 자신이 겪은 것만 갖고 잡은 최소치"라고 밝혔다.
리베이트를 항목별로 보면 랜딩비의 경우 병원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유명 대학병원의 경우 1년 단위로 납품계약을 하는데 통상 억대에서 최소 수천만원대의 장학금을 재단에 기부한다.
랜딩에 성공했을 경우 1년간 발생할 매출의 10% 선이 지급된다. 그러나 경쟁사의 약을 끊고 중간에 들어가 소위 '따먹는' 경우는 액수가 더 커진다는 것이다.
고정적인 월정 리베이트의 경우 대학병원급은 각과의 마이너 스탭이나 의국장에게 그 달에 그 과에서 처방한 약의 10%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대개 명목은 의국 운영비다. 병원에 따라서는 컴퓨터나 냉장고 등 병원 집기나 의국 인테리어를 바꿔주기도 한다.
동네의원도 마찬가지다. 그는 "의사가 그 달의 처방내용을 출력해 건네주기도 하고, 수술이 많은 외과나 정형외과, 산부인과 같은 곳에서는 항생제와 주사제 사용이 많기 때문에 단위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소아과처럼 약 사용량이 많지 않은 곳은 금액이 매우 소소해 거부하는 의사도 제법 있지만, 동네 의원의 최소 절반은 리베이트를 받는다"며 "의원마다 상대하는 제약사가 최소 25곳은 되므로 한 군데에서 한달에 20만원씩만 받아도 월 50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약국도 리베이트를 받기는 마찬가지다. 그에 따르면 대학병원 앞 이른바‘문전 약국’이나 대형약국들은 월매출이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대에 이르러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월매출의 10%선이 리베이트로 제공된다.
중소병원의 경우, 대개 이사장이나 병원장 등 병원 경영자에게 리베이트나 랜딩비가 일괄적으로 가기 때문에 그 병원에 고용된 의사들은 리베이트와 무관한 편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학회 등 행사 후원금도 적지 않다. 해외학회에 의사들이 나갈 때는 항공·호텔숙박료는 기본이고 심지어 쇼핑비까지 제공되면서 통상 의사 1인당 2000달러(240만원) 선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 같은 리베이트 관행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겠느냐"라고 누가 질문하면 "아마 회의적이라고 답변할 것"이며, "주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의약품 유통시장 구조를 완전히 뜯어고치지 않는 한 리베이트 근절은 요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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