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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호황 '성장클리닉' 양방 불황
[ 2004년 01월 13일 11시 51분 ]
최근 소아한방과와 한방부인과, 한방이비인후과 등 전문 클리닉을 표방하는 한의원이 늘고 있다. 계속되는 사회 전반 불황과 환자 감소 등으로 인해 한의계에서도 또 하나의 생존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한의계에 회자되고 있는 하나의 법칙 아닌 법칙이 있다. '한의원의 운영이 어려울 경우 소아한방과가 살 길이다"가 그 것이다.[편집자주]

대한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소아한방과로 전환하거나 새롭게 개원한 한의원이 추정상 전년대비 20%대에 달한다.

이 같은 소아 한방과에서는 키를 크게 해준다는 성장클리닉이나 머리가 좋게 해준다는 소위 '총명탕'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성장기나 수험생 아이의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최근 출산율의 저하로 자녀수가 줄어들면서 이와 반대로 한 자녀에 대한 투자는 증대되고 있다"며 "머리가 나쁘거나 키가 안자라는 것은 부모들이 가장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으로 이에 대해서는 아낌이 없는 것이 요즈음 부모들의 경향"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강남의 A 소아 전문 한의원에서는 골연령을 확인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한방 성장 촉진제를, 수험생을 위한 한약재를 개발해 총명탕으로 처방하고 있다. 3개월에 500만원, 10일에 300만원이라는 큰 액수임에도 불구하고 한의원을 찾는 발걸음은 줄지 않고 있다.

이 한의원의 원장은 "인근 병원과 협약으로 X-ray를 찍어 골연령도 확인하는 등 과학적인 체계를 갖추고 환자를 보고 있다"며 "실제로 아이의 키가 자랐다며 감사함을 표하고자 오는 부모들도 많아 새롭게 한의원을 차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방 성장클리닉의 사정은 이와 다르다.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한 규제 때문이다.

국내에서 성장호르몬 치료를 시행, 보험혜택을 받을려면 5세가 돼야 하며 ▲골연령이 여자 15세, 남자 16세 미만 ▲치료 시작 신장이 전체의 3% 미만 ▲두 가지 이상의 성장 호르몬 유발검사에 반응이 저조할 때라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비용 또한 한방과 비교한다면 적은 액수다. 기본적으로 성장호르몬 치료를 해야 하는 1년을 기준으로 할 때 비용은 1천만원 정도다.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한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서도 양방에서는 임상적인 데이터가 확보, 전세계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의 규제를 받아 왔으나 한방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한 소아과 교수는 "성장호르몬 치료가 정말로 필요한 경우는 100명중 1명꼴에 해당한다"며 "정확한 진단 없이 치료를 지속하거나 성호르몬을 투여하게 될 경우 성장판이 닫혀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지속적인 성장의 가능성을 봉쇄하게 된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한방에서 개발한 성장촉진제 등에 대해 정확히 그 성분을 분석해 보지는 않았으나 성장 촉진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급속도로 키가 커지는 경우는 문제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최대 10cm이상 키가 자랐다면 부작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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