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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藥 갈등 심화에 '조제위임제도' 기름부어
[ 2004년 02월 06일 21시 39분 ]
의약분업 시행과 함께 심화된 의료계와 약계의 해묵은 갈등이 다시금 촉발되는 등 양측의 기운이 심상치 않다.

오는 22일 예정된 전국 의사궐기대회를 앞두고 의약분업의 근본적인 제도개정을 요구하는 의료계와 이러한 의료계의 입장을 반대하는 약계가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의협은 현 정부의 '참여복지 5개년 계획'에서 건강보험 정책을 '사회주의식 의료정책'으로 규정,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현행 의약분업 제도에 대한 개정을 위해 조제선택제도 및 선택분업을 주장했다.

이 같은 의료계 주장에 대해 약사회는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의협이 의약분업에 대해 '조제위임' 운운하며 국민보건을 저해하고 반목과 대립을 조장한다"며 "향후 의료계의 주장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와 약계를 대표하는 두 단체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각종 의료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양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는 상대방의 입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이 다수를 차지해 자칫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농후한 실정이다.

실례로 의약분업으로 경제적 피해를 보았다는 한 약사의 글에 대해 의사들은 "약사가 의사의 역할까지 하려하는 것이 원인이다"며 "사실성 없는 내용으로 의사들의 의지를 흔들려고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현행 의약분업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의료계 입장에 대해 한 약사는 "의사들의 집단이기주의는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격하게 비난하며 "의사들은 더 이상 '약사죽이기'를 그만두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의 갈등이 해묵은 감정싸움으로 발전될 가능성을 보이면서 가장 중요한 국민건강이 도외시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양측 모두 궁극적인 지향점이 국민건강임에도 불구하고 서로간의 감정적 대응으로 인해 의·약계 전체가 국민들의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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