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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절도 피해액수와 산부인과 고민
[ 2004년 02월 17일 01시 56분 ]
최근 여자 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의원을 대상으로 잇단 강도 행각이 벌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의협 등 의료계에서는 각 의료기관별로 주의를 촉구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또 다른 씁쓸함을 전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사건을 통해 공개적으로 제시된 치과와 산부인과의 현격한 갈취 금액 차이 때문이다. 물론 이를 전체로 미화시키는 데는 무리가 따르지만 의료계 현실에서 접하는 회자거리임에는 틀림없다.

실제로 각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한 치과에 침입한 2인조 강도는 현금 300만원을 빼앗아 도주했으나 산부인과에 침입한 1명은 현금 45만원을 훔쳐갔다. 치과에서 갈취 당한 금액이 산부인과 보다 약 6배가 넘는다.

물론 진료 시작전인 오전 시간과 진료를 마친 오후 시간이라는 차이가 있으나 최근의 산부인과 개원가 사정으로는 오후 시간이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 개원가의 호소다.

한 산부인과 개원의는 “동료의 어려운 사정을 보고 이렇게 말하기는 미안하지만 치과와의 현저한 수입차이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 아닌가”라며 씁씁함을 지우지 못했다.

게다가 환자가 극도로 줄어 진료시간 연장이라는 고육지책을 강구하고 있는 개원의들에게 진료 이전 오전과 진료 이후 오후 시간을 통한 이번 강도 사건들은 예상치 못한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다른 개원의는 "요즘에는 진료시간을 오전과 오후 1시간씩 연장했는데 강도 사건이 잇따르니 이를 접어야 할 상황”이라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사면초가다”라고 토로한다.

잇단 강도 사건에 산부인과 의사의 비관 자살까지. 최근 산부인과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들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산부인과 개원가의 숨통을 더욱 조이고만 있다.

이러한 상황서 갈취 금액에 대해 '적게 빼앗긴 것에 대한 씁쓸함'이라는 아이러니를 접할 수 밖에 없게 하는 현실은 산부인과 개원가의 어려움을 더는 그냥 두고 보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게 한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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