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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공단 홍보실의 철밥통? 독선적 행태
[ 2004년 03월 16일 11시 40분 ]
흔히 '철밥통 직장'이란 직장 생활내내 특별한 잘못이 없으면 구조조정 당할 일 없이 평생 근무할 수 있는 곳을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도 그동안 의료계로부터 이 같은 지적을 무수히 받아왔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직원수가 1만명이 넘는 거대 조직인데다, 건강보험제도상 의료계와 대립할 수 밖에 없는 보험자라는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보험자가 재정관리 차원에서 요양기관의 부당이득금을 환수하거나 수진자 조회 등 각종 방법을 동원해 허위진료내역을 가려내는 업무는 당연한 것이다.
공단은 또 지역 및 직장보험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직원수를 무려 5000명 가까이 축소한 바 있어, 공단 출입기자로서 과연 공단이 정말로 철밥통인지 의구심도 들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공단이 왜 '철밥통'이란 소리를 들어야만 하는지 이해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데일리메디는 지난 15일 '공단, 콜센터(Call-Center) 조기도입 검토'란 제목으로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지적받아 왔던 전화불통 사례을 비롯한 각종 전화민원 해소방안으로 콜센터를 조기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공단은 국민들의 민원전화와 관련해서는 할말이 없는 조직이다.
이 부분은 그동안 공단 내부적으로 수많이 많은 논의가 있었던 사안이며, 다양한 각도에서 방안들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예산상 문제라든지, 직원들의 업무분장 문제, 노조와의 협의 문제, 콜센터 기대효과 등 다양한 난제들 때문에 그동안 별다른 진척이 없다가, 최근 이성재 이사장이 이에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확정된 바 없지만 콜센터 인력 규모라든지 직원 구성방법 등을 놓고 내부적으로 다양한 설왕설래가 나오고 있다. 노조는 사측과 이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가 보도되자 홍보실은 현 시점에서 "인력 규모는 전혀 검토된 바 없다. 인력문제는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며 기사내용중 인력부분 내용을 무조건 삭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 기사 내용중에 '확정됐다'란 용어는 단 한군데도 없고, 인력문제도 기자가 취재를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표현됐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공단 이성재 이사장도 16일 "전화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콜센터 도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퇴직한 직원을 1순위로 채용하고 고학력 장애인, 여성 등을 채용하는 방법 등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예산이 없으면 사업추진조차 할 수 없기 때문에 복지부에 예산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검토해야 할 기본사항중 하나가 '인력규모'라는 것은 갑남을녀(甲男乙女)가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없는 사실"이라며 이 부분을 삭제해 줄 것을 막가파식(?)으로 요구하는 업무 행태를 보면서, 순간 '철밥통'이란 소리를 왜 듣는지 확연히 이해가 됐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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