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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사 "병의원에 리베이트 안줘" 허울뿐인가
[ 2004년 12월 17일 12시 03분 ]
리베이트를 제공하지 않는다던 외자사들의 주장이 허울뿐인 구호(?)에 불과할지 모르는 사건이 터졌다.

최근 불거진 순천 성가롤로병원의 리베이트 파문이 그 단적인 예다.

이 병원 노조가 약제부장의 리베이트 비리를 고발하며 검찰에 넘긴 자료에는 리베이트 제공의혹을 받는 30여개 이상의 제약사 가운데 7~8개가 외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베이트 제공 혐의를 받는 외자사 가운데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이른바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리베이트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들 외자사들의 지금까지 주장을 무색케 했다.

뿐만 아니라 복지부가 최근 국회에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분업이후 3년간 제약사의 의약품 리베이트와 관련된 조치내역’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의사들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사 가운데 외자사가 2곳이나 포함돼 있었고, 비율로는 약 30%를 차지했다.

그동안 외자사들은 리베이트와 관련해 틈날 때마다 윤리경영을 주장하며, 리베이트 부문에 있어서 국내 제약사에 비해 ‘도덕적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해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 상당수 외자사들은 자체적으로 직원 내부감사제를 실시하거나 영업·마케팅 윤리규약 등을 만들어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굵직한 리베이트 사건이 터질 때마다 외자사들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거론돼 이 같은 노력을 무색케하고 있다.

영업 현장에서도 외자사들이 리베이트 제공 관행에 있어서 국내사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국내사들이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약의 제네릭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외자사들의 리베이트 관행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까지 국내 모제약사 영업직원이었던 S씨는 “외자사들 역시 국내사들과 마찬가지로 랜딩비와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특히 근래 들어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 제품이 잇달아 나오면서 외자사들의 리베이트 관행은 이전보다 더욱 심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순천 성가롤로병원처럼 지방 종합병원을 상대로 한 제약영업에서는 외자사들이 리베이트 및 랜딩비 등의 불법적인 영업방법에 더욱 매달린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지방 종합병원의 경우 현지 도매상의 텃세가 심해 제약사들이 이를 뚫기 위해 랜딩비나 리베이트 제공에 더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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