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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영상 실습 '전무'…醫 "CT 어불성설"
[ 2005년 01월 04일 15시 12분 ]
최근 서울행정법원이 한의사도 CT를 사용할 수 있다고 판결한 가운데 실제 국내 유수의 한의학과에서 시행하는 방사선교육이 8학기를 통틀어 2학점에 불과할 뿐 아니라 실습이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영상의학회는 K한방병원이 제기한 업무정지처분취소 행정소송에 피고 보조참가인으로 참가하면서 국내 유수의 5개 한의대과 13개 의대를 대상으로 방사선교육 실태를 조사한 바 있다고 4일 밝혔다.

W대와 D대, K대 등 5개대 한의학과의 교과과정을 조사한 결과 방사선교육은 2학년이나 3학년에서 시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수학점은 8학기를 모두 합쳐 2학점에 불과했으며, 실습 없이 이론만 배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사선학은 일부 대학에서는 전공필수로, 일부 대학에서는 전공선택으로 지정하고 있었다.

학회 관계자는 “한의대에서 방사선학은 실습이 전혀 없고 단지 학문을 이해하는 수준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서울의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의대에서는 대체로 본과 1,2학년에서 방사선학이 물리, 병리 등과 함께 26개 통합과목에 포함돼 있고 3, 4학년에서 이와 별도로 실습시간이 2~3주 할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사선학 학점은 평균 3학점이었으며, 통합강의까지 포함하면 평균 4학점 이상이라는 것이 영상의학회의 추론이다.

학회는 “의대 교과과정은 물리 등 26개 의학 전문분과과목을 동시에 통합교육하고, 그중 방사산학을 별도로 강의하면서 임상실습을 하고 있지만 한의대는 기본적으로 한의학에 기초한 학문을 주축으로 교육하면서 방사선학만 분리된 학문으로 교과과정에 있다”고 꼬집었다.

또 학회측은 “한의학은 본질이 물리, 병리, 생리 등 과학을 기본으로 하는 의학과 출발점이 달라 방사선학을 이해하고 임상에 적용할 자격이 없다”면서 “대학에서 1~2시간 배웠다고 CT를 촬영할 수 있다고 하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12월 판결에서 한의사의 방사선 진단행위가 한의학상 인정되는 의료행위로 간주했다.

법원은 “현재 여러 한의학과에서 CT와 같은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기 위해 해부학, 진단학, 진단방사선학 등 영상진단에 필요한 과목을 개설해 교육하고 있다”며 CT를 이용한 진찰을 학문적으로 인정한 상태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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