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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지만 무서운 中 의료와 한국
[ 2005년 02월 21일 21시 32분 ]
며칠 전 우연한 기회에 협력관계를 맺는 병원장 모임에 합석하는 기회가 있었다. 덕담이 오고 가며 윈-윈을 모색하자는 이야기 꽃이 피워지는 등 시종 화기애애했다.
식사가 초입 무렵을 지나자 의료계 관심사와 주변 이야기들이 화제에 올랐다. 기자는 참석 의사들의 입담을 웃으며 들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심각한 상황이구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 대상은 바로 중국.
이 날 중국 의료를 전하는 의사들은 자신들이 겪은 경험담과 나아가 앞으로 우리나라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지 모른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동시에 피력했다.
한 의사는 매우 황당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 의사는 자신이 치료하는 암환자가 중국으로 수술 받으러 갔다는 말을 자신의 다른 환자를 통해 듣게 됐다. "어느 날 한 환자가 선생님 환자 지금 중국에서 수술받을려고 해요 라고 알려줬다"는 것. 더욱 기막힌 것은 그 환자 역시 중국서 치료를 받다가 왔다는 사실이다.
그는 "얼마 전 신문에서 중국으로 장기이식 받으로 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알았지만 내 환자가 이럴 줄은 몰랐다"며 씁쓸해했다. 인상 좋은 그 의사의 웃음에 허탈감이 짙게 배어있음은 물론이었다.
다른 참석 의사도 거들었다. 그는 중국의 의료체계와 시술 수준 등 비교적 중국 의료에 해박했다. 전문의 제도가 없고 의학과 한의학이 공존하는 부분, 초현대식 의료기기와 재배 한약재가 혼합되는 '퓨전의학' 등을 소개했다.
이런 중국의 저돌성과 황당함이 겸비된 무서운 사례도 소개했다. 중국 의사들이 소위 '머리 수'를 내세워 세계의학회에 침투하는 방법이었다.
"자신들의 학문 영역을 만들어서는 동남아국가의 화교나 근접 의사들을 묶어, 그의 말을 인용하면 '인터내셔날'를 넣어 국제학회를 조직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뒤지다 '인터내셔날'이 나와 들어가 보면 이 같은 중국 의사들이 주도하는 학회가 부쩍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자들 모두 다소 생경한 눈치였지만 웃고 그만두기엔 우리 현실이 심각하다는 공감대는 형성한 모습이었다. 중국 의료의 황당함은 "우습네, 무서워"라는 외마디와 함께 다른 이야기 속에 묻혀버렸다.
경제 각 분야 중 이미 몇몇 분야에서는 중국에 추월당했고 심지어 반도체, 철강, 조선, 자동차 등도 중국이 턱밑에 와있다는 분석이다. 그런 측면서 의료도 예외가 아닐 우울한 미래의 지도가 예견된다. 하지만 우린 어떤가. 의사, 약사의 영역 싸움에 이젠 의사와 한의사간 전쟁이 예고되는 현실이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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