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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밥장사' 심각…제도적 장치 마련"
[ 2005년 06월 21일 01시 58분 ]
원가가 2000~3000원에 불과한 환자식 가격이 병원마다 천차만별이어서 병원이 환자를 대상으로 '밥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21일 “대형병원들이 큰 차이가 없는 6인실 식단, 1~2인실 식단, 특실 식단 등으로 세분화해 50여 종류가 넘는 식단을 운영, 가격 차등화를 통해 이득을 취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현재 한 시립병원의 경우 3390원(일반식, 이하 동일기준)인 환자식 가격이 C병원은 6300원, H병원은 7100원, K병원은 7400원, S병원은 7900원인 등 천차만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선 2003년 서울시 소재 병원들의 식대조사에 따르면 일반식의 경우, 공공병원은 한 끼당 5466원, 민간병원은 5624원, 사립대병원은 6987원으로 공공병원보다 사립대병원이 약 1520원 비싸게 밥값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 관계자는 “어느 병원은 한 끼에 3300원을 받고 어느 병원은 두 배 이상인 8500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며 “내용물을 보면 도대체 왜 가격차이가 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식단이 운영되고 있는 이유로 병원 측은 ‘치료의 목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각 병원의 특성상 인건비와 관리비 등에 있어 차이가 나는 것은 이해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해당 부서의 보다 전문화된 인력과 관리체계가 이뤄질 경우 그만큼에 상응하는 가격이 책정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공공병원과 사립대병원, 민간병원 등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이에대해 환자식이 치료의 목적을 지녔다면 건강보험을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병원 측은 이러한 요구에는 답변을 회피하는 모순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수가가 결정되면 이전처럼 임의로 가격을 올릴 수 없게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건강세상네트워크는 ▲현 자동차보험이나 산재보험에서 입원환자 식대의 가격에 준하는 수가를 결정, 보험급여화할 것 ▲환자식 종류를 표준화하고 일반식의 경우 환자 선택권을 보장하는 주문식단을 도입하도록 권장할 것 ▲환자식의 원가 및 질을 조사 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 등을 촉구했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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