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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삼성이 부러울 따름인 서울대병원
[ 2005년 08월 25일 21시 20분 ]
우리나라의 의료수준과 서비스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사실 의료 선진국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것이 의료계 종사자들의 솔직한 전언이다.

싱가포르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이나 동남아 외에 국내 병원들이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은 그리 넓지 않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는 저수가와 평준화를 강조하는 우리나라 의료보건정책에 기인한 '한계'라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의료시장개방에 대비, 미국 의료기관평가합동위원회(JCAHO)로부터 국제인증을 받기 위한 준비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졌다. 이에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인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착잡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만약 삼성이 현재 예비 심사가 진행 중인 미국 임상시험실시기관인증협회(AAHRPP)의 국제인증과 더불어 JCAHO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아낸다면 가히 국내 병원의 '최고' 위치를 바꿀 수도 있는 발 빠른 행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삼성, 아산 등 거대 자본을 위시한 사립의대들의 도전이 거세짐에 따라 우수인재 확보를 장담할 수 없게 된 서울대병원 입장에선 더욱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는 듯하다.

특히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문제와 서울대병원설치법 폐지안 상정 등 9월 정기국회를 앞둔 채 비장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정황을 떠올리면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蛇足)이다.

하지만 그는 곧 힘을 냈다. 아직까지는 누가 뭐래도 서울대병원이 '최고'라는 자부심이다. 그는 "역시 삼성서울이라는 탄식이 나올 만큼 부러울 따름이지만 누군가는 치고 나가야 할 당연한 일이였다"며 "아마 타 병원들도 그에 상응하는 준비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서울대병원이다. 이른바 '특권을 누리고 있는 지배세력'을 교체하겠다는 정부의 움직임에 엉뚱한 희생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의 많은 이들이 서울대병원을 향한 정부의 칼날에 대해 우려와 그 방법론에 문제가 있음을 성토하고 있다. 지적은 간단하다. 서울대병원이 그동안 우리나라 의료 발전의 중심으로서 해온 역할과 앞으로 수행할 역할을 제대로 보라는 것이다.

즉, 서울대병원에 쏟아 부은 돈을 타 국립대병원과의 단순한 숫자놀음으로 비교할 것이 아니라 그 연구 업적과 역량의 가치를 평가하라는 주장이다.

"돈 벌면 나부터라도 모교보다 차라리 서울대에 퍼주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는 네티즌의 말은 차치하고라도 많은 이들의 목소리에 정부와 여당도 한번쯤 귀를 기울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비판'만을 위한 '비판'은 결국 비판받게 돼 있는 것이 세상 이치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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