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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병원 산부인과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 2005년 12월 08일 21시 46분 ]
내년 전공의 원서접수가 끝난 이후 주요 대학병원 산부인과가 울상이다. 저출산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지원자가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양대병원, 아주대병원, 일산 백병원 등의 산부인과는 지원자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될 정도로 직격탄의 피해가 크다.

이 중 한양대병원 산부인과는 올해에도 전공의들이 중도하차, 수련을 포기하는 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악화일로의 상태에 빠져있다.

이와 관련, 산부인과 김경태 과장은 “전공의 재모집을 기대하고 있다"며 "아이 울음소리 들을 기회가 현저히 줄어드는데다 산부인과 지원율이 갈수록 저조해져 의사로서 또 훌륭한 의료인들을 양성해야 하는 교수로서 고민이 크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 과장은 “산부인과는 의사의 진료과목 중 가장 힘들기도 하지만 산모와 신생아의 탄성을 동시에 바라본다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과다”며 “그런데도 산부인과가 이른바 비인기 진료과목으로 인식되면서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등 전공의 지원 편중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병원은 단기적인 대책으로 전문간호사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소개하며 “산파나 조산 간호사, 항암제 담당 간호사, 남자 간호보조원 등으로 구분해서 업무를 분산 운영할 계획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최근 내놓고 있는 일련의 출산장려 대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출산 감소는 산모당 몇 만원씩 지급한다고 해서 간단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보육시설 및 교육체계, 사교육비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야기된 결과"라며 "눈에 보이는 단기간의 정책보다 거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병원은 실제로 저출산의 직격탄이 분만 현장에서 확연해 지고 있다. 병원 산부인과는 몇 년 새 분만환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이다.

김경태 과장은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 달에 분만 환자가 평균 200여명을 웃돌았는데 최근 겨우 50여 명의 분만 환자만 수술을 받고 있다"고 실정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의료인력 불균형으로 인한 의료서비스 차질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선 진료수가 조정에서부터 전공의가 부족한 곳에 가중치를 부여해야 한다”며 “오진 및 의료사고에 대한 위험도까지 반영, 진료과목 간 상대가치점수를 재평가하는 등의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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