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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의술은 병을 값싸게 잘 고치는 것"
[ 2005년 12월 16일 16시 04분 ]
“민중의술은 향후 의료시장이 개방되는 추세에 대비 우리 의료계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들의 건강도 지킬 수 있는 보물입니다.”

울산지법 제1민사부 황종국(黃宗國·53·사시 24회) 부장판사[사진]는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세상을 향해 자신의 소신을 펴고 있는 ‘민중의술 전도사’다. 그는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그가 산파역을 맡은 ‘민중의술 살리기 부산·울산·경남연합’이 지난 9월 창립 대회를 갖은데 이어 16일 ‘민중의술 살리기 서울·경기연합’이 창립 대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또 황 부장판사는 16일에 창립대회를 마치자마자 이틀 뒤인 18일에 '민중의술 대구·경북지역 연합' 창립대회에 참석한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전국 각지를 다니며 민중의술 강연을 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연이은 지역별 창립 대회를 갖는 것을 계기로 그동안 흩어져있던 민중의술계의 의견을 한데로 결집해 의료계, 한의계가 양분하고 있는 제도권에 진입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민중의술’이란 ‘동의보감’ 등에 집대성된 한의학 주류의술과는 다른 방식으로 질병을 다스려 온 민간의 침술, 뜸, 부황, 사혈 등의 요법을 말한다.

‘민중의술 전도사'인 황 부장판사는 지난 2월엔 ‘의사가 못 고치는 환자는 어떻게 하나’(도서출판 우리문화)라는 책 3권을 써냈다.

그는 침술, 쑥뜸에서 영혼치료까지 10여가지 민간 치료법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민중의술에 대한 상급 법원의 부정적 판결을 비판하고, 의료개혁의 방향을 제시했다.

94년에 “무면허 의료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처벌하는 의료법이 환자의 치료수단 선택의 자유와 건강권·생명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위헌 심판을 청구하는 등 ‘민중의술 살리기’ 활동을 해 온 그가 책을 내자 공감하는 사람들이 그의 주변으로 모였다.

그리고 마침내 황 부장판사는 ‘민중의술’ 관련 단체의 산파역을 맡게 됐다.

‘민중의술 살리기 부산·울산·경남연합’의 회원은 현재 12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부장판사는 이 모임의 고문이다.

지난 6월엔 광주·전남, 8월엔 대구·경북 지역의 모임들이 발기인 대회를 마쳤고 이번엔 '서울·경기연합 창립'을 계기로 더욱 많은 회원들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황 부장판사는 “이 나라의 법률과 판결은 뛰어난 민간의술을 감옥에 가두고, 하늘이 내려준 신의(神醫)라도 의사 자격증이 없으면 수갑을 채운다”며 “진정한 의술은 병을 값싸게 잘 고치는 것이고, 그렇게 되도록 제도를 만드는 것이 의료개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황 부장판사가 민중의술 전도사가 된 것은 20여년 전의 개인적 체험이 계기가 됐다.

사법시험에 합격했던 82년, 이비인후과 수술로도 낫지 않았던 비염을 동네 침술원에서 뜸으로 고친 것. 그때부터 그는 전국의 민간 명의(名醫)들을 만나고 관련 책을 구해 공부를 했다고 한다.
이상훈기자 sh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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