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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후보' 석패와 한의협 회장 직선제
[ 2006년 03월 24일 21시 30분 ]
"김현수가 왜 그랬을까?" 양방과의 관계에서 가장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며 공격으로 나섰고 “한의계가 똘똘 뭉쳐야 한다”던 김현수 후보였다. 그런 그가 이번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회장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의 제기로 그는 현재 “결과에 불복, 재투표를 주장하며 한의협 내부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선거에서 3표 차이로 패배한 후보의 이의 제기이기에 그 자체만으로 여러가지 부정적인 해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번 이의제기로 부정적인 시선이 제기될 것이라는 사실을 김현수 후보는 분명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왜 그는 이런 위험한(?) 행동을 강행했을까.
김현수 후보측은 “선거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생했고 이런 방식으로라도 문제가 제기되지 않으면 앞으로 직선제가 됐을 때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한의협 회장은 ‘재석대의원의 과반수를 득표한 자’다. 이번 한의협 선거 때 몇 명의 대의원이 자리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은 195명으로 개표 후 발표됐지만 투표자와 재석대의원이 동일한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회장으로 당선되기 위해 195명의 과반수를 획득해야 하는지, 196명 혹은 194명의 과반수를 획득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도 공표되지 않은 채 선거가 치뤄졌다.
어쨌든 김현수 후보의 이의 제기로 한의협 선거가 내부적으로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당사자인 두 후보와 관계자, 한의협 선관위, 대의원들의 최대 이슈인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 날 행사장에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대의원이 아닌 일반 한의사 회원들의 최대 이슈는 재미있게도 ‘이의 제기로 인한 재투표 여부’가 아니다.
이들의 관심사는 바로 ‘회장 직선제 부결’이다. 지금까지 아무도 문제로 지적하지 않았던 ‘직선제 부결’에 대해 일반 한의사들은 고개를 젓고 있다.
“장동익이 당선돼 불안감이 커졌다”, “엄종희든 김현수든 중요하지 않다”, “직선제 날치기 처리”, "김현수가 이의 제기를 왜 했는지 궁금하지 않다", “대의원끼리 싸우는 것이지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은 엄종희, 김현수가 아니라 직선제다” 등등.
가감없이 전하는 일반 한의사 회원들의 목소리다. 이 날 ‘직선제’와 관련된 안건은 의결 정족수 119명을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어쩌면 여기에 더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의 뜻에서 국회의원이 법을 만들어야 옳듯 많은 회원들의 뜻이 협회 정책에 반영돼는 것이 일반적인, 누구나 인정하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한 개원 한의사는 “많은 한의사들이 그 날 직선제와 관련해 얼마만큼의 토론을 거쳤는지 알지 못할뿐 아니라 어떤 이유로 직선제가 부결됐는지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 자리에 참석한 대의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로 직선제 부결에 분노하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김현수 후보의 이의 제기 내용에 대해 정확하게 사실 여부를 확인, 결론을 내리는 것은 한의협 선관위의 몫이다.
그렇다면 직선제 부결에 '이의 제기'를 하는 많은 수의 일반 한의사 회원들에게는 과연 누가 어떤 결론을 내려줘야 하는지 의문만 늘어날 뿐이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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