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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병원 펠로우 제도는 또 다른 임금착취"
[ 2006년 03월 27일 21시 59분 ]
“펠로우라는 미명하에 전문의를 부려먹는 인력 갈취제도가 심지어 중소병원에서도 버젓이 존재한다. 풍부한 임상경험과 연구 기회가 제공되는 대학병원은 그렇다 쳐도, 경력 인정조차 안되는 중소병원급 펠로우 제도는 폐지돼야 할 악습이 아닌가”
한 대형병원 스탭은 “학회에서 문제가 제기될 정도로 중소병원급에 펠로우 제도가 만연해 있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고된 업무 강도에도 불구, 임시직에 가까울 정도로 신분이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진 ‘펠로우 제도’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현실은 이에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전문의와 병의원의 경영난으로 인해 과잉 공급되는 각 대학병원 펠로우는 차치하고라도, 중소병원급에서까지 펠로우 신분의 전문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도권 소재의 전문병원을 표방하는 중소병원급 두곳 중 한곳은 일반 봉직의(과장급)로 채용되기 전 단계인 펠로우 과정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척추전문병원으로 유명한 한 병원의 경우 매년 초 8명의 펠로우를 선발해 1~2년 정도의 전임의 수련 과정을 거친 후 부과장급으로 승진, 정식 봉직의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한 전문병원 역시 전공의 과정을 마친 전문의를 대상으로 수술 역량을 갖추기 위한 1~2년의 펠로우 코스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이들 전문병원(중소병원급)에 근무하는 펠로우는 급여를 비롯한 처우가 상대적으로 열악할 뿐더러 이 과정을 거치고도 해당 병원에서 T/O가 없을 경우 무방비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 대학병원에서는 이들 중소병원 출신(?) 펠로우 경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들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주된 이유로 작용한다.
한 대학병원 인사팀 관계자는 “대학병원이 아닌 기관에서의 펠로우 경력은 인정이 안된다”면서 “그나마 전공의 수련병원의 경우 60% 경력 인정, 그 외 병원은 30%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직급상 전임의 즉, 전임강사라는 명칭은 학교 부속병원에만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중소병원에서는 편의상 직급을 나눌 때 임상경력이 부족한 전문의를 펠로우로 뽑아 악용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이들 전문병원의 펠로우 제도가 건재(?)하는 이유는 하나로 귀결된다. 늘어나는 전문의와 어려운 개원가 사이에서 전문의 보드가 더 이상 방패막이 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값싼 임금에 당직과 교육을 병행하고 경력 인정은 안되는 악조건이지만, 부족한 실습 경력도 보완하고 보다 나은 조건의 봉직의로 취업하기 위한 마지막 코스라는 생각에 전문병원으로 눈을 돌렸다”는 한 펠로우의 고백이 이 시대 전문의의 어두운 실상을 대변한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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