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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의사들 왜 노조인가" 귀족노조 논란
[ 2006년 07월 06일 02시 58분 ]
국내 첫 의사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혁)는 지난달 30일 노동부에 노조 설립허가서를 제출해 설립 허가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그러나 이를 두고 최소한의 권익을 위한 행동이라는 입장과 '귀족노조'라며 비난하는 양쪽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전도 유망한 젊은 의사들이 무슨 노조냐”는 날선 반응과 “부와 명예를 보장받는다 해도 노동자는 노동자이니 이에 대한 권리 요구는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공의 노조 설립을 바라보는 한 시민은 “사회적 신분 또한 상위클래스에 속하는 이들이 만약에라도 극단적 방법을 통해 이익 실현을 추구한다면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귀족노조’라는 비난을 부를 뿐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흔히 알려진 대로 부와 명예가 보장되는 의사가 되기 위한 하나의 단계에 불과한 전공의들이 굳이 '귀족노조'라는 비판을 감수해가며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열악한 전공의 수련환경이다. 전공의는 의료진으로서의 신분과 함께 수련 과정에 있는 피교육생으로서의 이중적 신분을 갖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이혁 회장은 “주당 100시간 이상에 달하는 과도한 근무시간과 2000만원에도 못 미치는 낮은 연봉 등으로 혹사당하면서도 신분상의 문제로 이의 개선을 요구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인터넷에서도 가열되고 있다.
아이디 hb-aris씨는 “인턴, 레지던트 시절 잠깐의 고생만 감수하면 평생이 보장되는 직업 아니냐. 욕심이 과하다. 귀족노조니 뭐니 관심은 없지만 제발 가만있는 다른 국민들한테 피해주는 짓은 그만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단체로 파업이라도 할 경우에는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돼 있는 문제인데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환자들에게 또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오는 것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endless11씨도 “고작 몇 년 동안 임금 인상해서 얼마를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 수련 끝나면 돈 주면서 실력을 쌓으려고 공부하는 현실인데 있을 때 정말 열심히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sideleft씨는 “노조가 유행이냐. 공부 열심히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젊을 때 고생도 해야 유능한 의사가 되는거다. 모든 직업 중에 저 정도의 고충 없는 직업이 어디 있나? 우리나라 공무원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야근에다 잡일에 저임금에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수련병원장들도 성명을 통해 “대다수 병원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설립보다는 정부의 협력 아래 수련교육 환경과 근로조건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노조 설립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응급실 등 현장에서 실질적인 '손발'이 되고 있는 전공의들이 집단 파업을 벌이면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녹아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ppjje씨는 “돈이 문제가 아니다. 과로로 링겔 맞아가며 근무하는 사람 흔히 보이는 환경에서 돈 많이 받는다고 일 열심히 즐거운 마음으로 할 사람 없다. 길게 할 것 없이 딱 5일만 잠 안자고 버텨보면 알 것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hslinux는 “이번 노조 결성은 잘한 일이다. 환자를 위해서도, 열악한 처우에 있는 전공의의 힘을 모으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병원 관계자는 벌써부터 파업 걱정하는데 그 걱정할 시간에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게 순서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전공의노조 설립을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협의회가 노조활동을 본격화하면 각 수련병원에서는 노조가입을 두고 전공의와 사용자 간의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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