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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鍼(침) 과학화 위해 의사가 鍼(침) 배워야"
[ 2006년 08월 07일 21시 52분 ]
대한침구사협회의 ‘의료인 침구학 강좌’ 개설과 관련, 한의협과 침구사협회의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침의술의 과학화를 위해 의사 등 의료인 면허소지자에게 침술기법을 강의하는 것은 시대적 필요에 의한 것”이라는 대한침구사협회의 논리에 한의협은 “어불성설”이라고 맞대응하고 있다.

더욱이 대한침구사협회는 ‘침의 과학화’를 위해서는 ‘한의사가 아닌 의사가 침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 한의계의 입장에서는 침구사협회의 행보에 더욱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한침구사협회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침의술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과학화는 필수조건”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아직도 침을 한의학의 영역이라고 여기는 것은 닫힌 사고며 침의 과학화를 위해서는 양의계가 침에 대해 배우고 연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중의학의 경우에는 침을 놓으면 양의사가 MRI로 촬영해 인체에 어떤 변화 등이 감지되는지 과학적으로 증명한다”며 “침의술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서는 의료일원화가 돼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한국의 침은 고립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침구사협회는 지난 5월22일 김춘진 의원(열린우리당)이 발의한 한의사에게 침구사의 지도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침구사에 대한 지도권은 한의사가 아닌 의사에게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의료일원화가 돼있는 중국처럼 진찰은 양방에서 하고 필요에 따라 침시술로 치료할 수 있는 양•한방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돼야 한다”며 “아직까지 침을 한의학의 영역으로만 주장하는 것은 권위만을 앞세워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의협 관계자는 “의료인이 아닌 자가 의료인을 대상으로 의술을 가르치겠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번 강좌는 무의미하다”며 “의료의 틀을 흔들고 문란케하는 행위로 이는 월권”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침구사협회 입장에서는 ‘비의료인’, ‘강좌를 듣는다고 침시술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불법의료인을 양성하는 교육’이라는 비판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실제로 강좌 공고 후, 많은 의사들의 문의가 있었지만 ‘비의료인이 의료면허자를 대상으로 어떤 내용을 강의하는 것인지 불법의료행위가 되는 것은 아닌지’ 묻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침구사협회 관계자는 “의사는 물론 한의사에게도 40년 넘게 갈고 닦아온 침술에 대해, 특히 의사가 침에 관해 알고 있어야 한다는 대의 아래 강의를 준비한 것”이라며 “강의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각오를 하고 단지 ‘이런 것이 침이다’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어렵게 이 강의를 준비했다”고 답했다.

오는 16일 시작되는 이번 강좌를 둘러싼 논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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