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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한 제자들 앞길 막막해 가슴 아파"
[ 2007년 07월 19일 22시 00분 ]
“내 밑에서 실컷 고생했는데 앞길이 막막해 그저 미안할 따름이죠.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해 줄 수 있는 스승이 못돼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19일 가톨릭의료원 강남성모병원 흉부외과 조건현 교수
[사진]
는 “우리나라 전체 흉부외과 전공의 TO가 70명인데 전국에서 흉부외과 전공의는 30여명에 그치고 있다”며 “50%도 채 안되는 열악한 상황에서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주고 있는 제자들이 대견하다”고 운을 뗐다.
실제로 강남성모병원의 경우 하루 평균 수술이 3~4건이 진행되고 있고 입원 환자만 해도 40여 명에 달하지만 현재 흉부외과 전공의는 1년차가 비어있으며 4년차가 1명, 총 2명에 그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실정이다.
때문에 흉부외과 레지던트들이 맡고 있는 업무만 해도 응급실 처치, 회진, 수술 참여, 상처소독, 차트정리 등 열거하기에도 힘들 정도로 과중돼 있다.
설사 한 두 명의 전공의를 믿고 수술을 한다 해도 1주일에 24시간 당직을 서는 전공의에게 의료사고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조건현 교수는 “큰 병원과 작은 병원간의 양극화 문제 또한 전공의에 대한 트레이닝 수준의 양극화로 연결되는 등 구조적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대학병원에 70~80개의 흉부외과가 있는데 상위 5% 병원에 환자가 집중돼 있다”며 “1년에 200~300건의 수술에 그치는 병원이 있는가 하면 1500~2000건을 훌쩍 넘어가는 병원으로 양분화 돼 있는 게 현 주소”라고 짚었다.
병원간 격차가 그만큼 현저하다는 얘기다.
그는 “이들 과의 적자가 타과에서 보전 가능한 대형병원에서만 현실적으로 치료가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중증질환에 대한 저수가 정책의 폐허”라고 거듭 지적했다.
조건현 교수는 “흉부외과는 수술 위험 부담이 크고 개업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적인 문제 등으로 전공의들이 지원하기를 기피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여기에 흉부외과를 개업하려면 장비를 갖추느라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그만큼 경영 위험도 크다.
그는 “10년 전부터 이런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아직도 각론만 있을 뿐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는 어느 누구도 나서려 하지 않고 있다”며 “힘드니까 서로 꺼려하고 그러다 보니 지원율은 더욱 수직 하강하고 있어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사명감이 아니고서는 이제는 흉부외과를 지원하라고 하기에 너무도 열악한 현실이라는 게 그의 전언이다.
조건현 교수는 “만약 전국의 흉부외과 등급을 A등급에서 E등급으로 구분한다면 가톨릭의료원은 B등급 정도의 위치”라면서 “물론 목표는 A등급이지만 이는 흉부외과 혼자 잘한다고 해서 결코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일부 대학병원이 임시방편으로 전문간호사를 도입하고, 수술 도우미 형식의 조력자를 투입한다해도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물꼬를 트는 길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조건현 교수는 “간호사는 간호사일 뿐이다. 또 정부에서 흉부외과 전공의에게 한달에 30~50만원을 지급한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흉부외과를 지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흉부외과는 의사 기근현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대동맥술 등 난이도 높은 수술은 능력있는 의료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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