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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전쟁 사활걸지만 말기 암환자는 방치"
[ 2007년 09월 28일 03시 36분 ]
“국내 유수의 대형병원들이 암 센터 확장을 비롯해 너도나도 암 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정작 말기 암 환자는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 그 어두운 단면이다.”

28일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호스피스센터 방명희 간호사는 “가톨릭 호스피스센터를 찾는 환자들 50%가 국내 내로라하는 타 병원에서 옮겨져 온 환자들”이라면서 “병원 수익과 무관하지 않겠지만 소외된 이들을 지켜보는 것은 그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계에서 운영하는 병원과 일부 종합병원 등에 호스피스 병동이 마련돼 있으나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은 국내 단 한 곳뿐이다.

의료 현장의 변화는 왜 이리 더딜까. 방명희 간호사는 “의료가 케어가 아닌 치유에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완치 가능성이 없다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병원에서 ‘인력은 곧 돈’이라는 점이 호스피스 제도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실제로 환자와 간호사간 비율이 5:2인 일반 병동에 비해 사실상 호스피스센터에는 1.5:1 정도의 인력이 필요하다. 방명희 간호사는 “병원 수익에는 물론 도움이 되지 않지만 말기 암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서는 끝까지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다행인 것이 최근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등 23개 병원이 2007년 말기암환자 호스피스 지원기관으로 선정, 보건복지부가 이들 기관에 10억5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3년, 2년간 예산 2억여원을 들여 가정형 병동 등 5개 호스피스기관을 지원한 ‘말기 암 환자 호스피스 시범사업’은 정부 차원에서 호스피스 서비스 모형 개발에 나선 첫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방명희 간호사는 “이같은 정부 정책이 알려지면서 60여곳에 불과했던 호스피스 기관이 150곳에 달하고 있다”면서 “자격 기관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수가 책정을 비롯해 전향적인 방향으로 호스피스가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도 안정적인 제도화를 위해서는 갈길이 멀다는 얘기다.

그는 “중환자의 편안한 임종을 돕는 한국형 호스피스 모델을 개발하고 호스피스 전문간호사 및 가정간호 전문간호사를 위한 특수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호스피스 교육과 연구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명희 간호사는 “11월 2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강남성모병원 호스피스 20년 발자취를 알리고, 향후 발전 계획을 준비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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