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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醫 "의사, 형사고발 불사" 신경전 가열
[ 2007년 12월 23일 22시 00분 ]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유기덕)가 최근 한 방송에서 한약 부작용에 대해 언급한 의사를 형사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의료계가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서 맞불 작전을 피력하고 나선 것. 특히 의사협회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 측은 최근 한의협의 이 같은 조치를 '한의사들의 도발'이라고 표현하면서 의협 집행부의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한의협 언론현안에 대한 대책팀(팀장 김수범)이 EBS의 ‘부모-밥 한번 먹이려면 전쟁이예요’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약의 성분에는 스테로이드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있다”고 설명한 의사 표모씨를 형사고발키로 결정했다.

한의협 김수범 부회장은 “한약의 전문가는 한의사”라며 “의사들이 확실히 알지도 못하면서 한약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23일 밝혔다.

이어 김 부회장은 “옳지 않은 근거로 내뱉은 말로 한의사 및 한의계는 큰 피해를 입는다”며 “이는 한약을 폄하하는 발언과도 같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의협이 특히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한약의 전문가도 아니면서 단지 서양의학적 시각에 치우쳐 잘못된 정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점이다.

의사 표씨는 방송에서 “한약 특정 성분이 스테로이드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그런 것을 먹으면 당연히 입맛이 좋아진다. 스테로이드를 먹으면 입맛이 좋아지고 뚱뚱해지는 것은 부작용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아마 감초 성분을 이야기한 것 같은데 근거도 확실치 않고 또 이 성분이 인체에 작용하는 반응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의사 표씨는) 인터뷰를 했다”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도 한약 폄하 발언 등에 대해서는 법적조치를 적극적으로 강구할 것”이라며 “한의학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경 대응을 거듭 강조했다.

한의협의 이런 반응이 알려지면서 의료계에서도 강경 대응 입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의료인은 "상식을 이야기 한 것인데 무엇이 문제냐"며 "오히려 과학적이지도 않은 한방의 의료행위를 척결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다른 의사도 "한방에서 의사를 법적 고발하는 사태가 지금껏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한의사들의 부당한 의료 행태를 모아 맞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의료계와 한의계의 이같은 갈등이 의료법 전부개정안을 두고 형성됐던 공조 체계가 약해지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향후 더욱 첨예해 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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