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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이 하는 잡무, 과연 누가 할 것인가"
[ 2008년 05월 06일 21시 54분 ]
“지금처럼 수련에 부적합한 병원에도 인원을 배정하고, 문제 제기가 들어올 때에만 감독한다면 아무리 좋은 제도도 유명무실해질 것이다.”
웬만해선 담장 밖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수련교육 제도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대책 역시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젊은 의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그간 수련교육 제도의 ‘쇄신론’이 분주히 오갔으나 실속이 없었고, 결과적으로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었기에 그러하다.
최근 제23차 의학교육학술대회 ‘졸업 후 임상교육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현재 수련교육 제도는 수술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저마다 합리적인 개선책을 내놓기에 분주했다.
하지만 젊은 의사들은 근본적 처방으로는 미흡하다고 아쉬움을 거듭 토로하면서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대책의 맹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총체적인 고민의 일단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전공의협의회 변형규 회장은 “병원에서 급여를 받고 일하는 근로자로서의 역할이 부각되던 과거 전공의에 비해 점점 피교육자로서의 권리가 중요시되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아직도 개선돼야 할 사항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일련의 움직임들이 말해주듯 ‘전공의 수련의 질 향상’이라는 대명제 아래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다.
하지만 변형규 회장은 서브인턴제 실시에 앞서 반드시 해결해야될 과제가 있다고 못박는다. 사실 인턴 제도의 폐지 및 서브인턴제도 도입에 대한 이유로 많은 이들이 의학전문대학원의 도입을 들고 있는 상황.
그러나 그는 “지금처럼 인턴 직무가 표준화되지 않은 채 서브인턴제를 도입한다면 현재와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브인턴제는 의과대학 교과 과정의 일부로서 교육 커리큘럼에 따라 진행되는 장점을 갖고 있으나 현재 인턴이 하던 갖은 업무를 누가 할 것인지, 의사면허 취득 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기준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반드시 검토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
같은 맥락에서 “전공의 제도 개선에 앞서 이행돼야 할 수련 병원의 환경 개선 문제, 펠로우 제도 정착으로 인한 수련기간의 연장, 대한병원협회의 신임평가 기관으로서의 부적합성 등 현재 전공의 제도의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질 높은 수련 교육을 위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전공의 지도 전문의의 표준화 제도와 전공의 승급제도에서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았다.
변형규 회장은 “전공의에 대한 수준 높은 교육을 위해서 지도전문의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지도전문의 스스로 그 역할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고 “지도전문의와 전공의 간의 상호평가제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1차 진료 의사의 양산을 위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임상수련 2년 의무화제’ 역시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임상수련 의무화제가 실행될 경우 2차 병원에서 전공의가 수련을 받게 됨에 따라 수련의 질 저하는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다.
그는 “고급 의료만을 선호하는 국민적 분위기와 의대 졸업생들이 전문의를 지향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했을 때 결국 세부 전문의의 수만 늘려 결과적으로 수련교육 기간만 늘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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