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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대학원 장점 있지만 도입 부정적
[ 2008년 07월 07일 22시 05분 ]
우여곡절 끝에 의학전문대학원 첫 신입생 모집을 앞 둔 서울의대가 향후 의전원 체제 전환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의전원 도입 반대를 고수하던 서울의대는 지난 2006년 교육부(현 교육과학기술부)의 압력에 못이겨 2009~2010년 시범운영을 통해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의대는 오는 10월 첫 의전원 신입생을 모집, 2009학년도부터 본격적인 시범운영 체제에 들어간다.

서울의대는 2009년 교육부 주관의 '의사양성체제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해 시범운영이 끝나는 2010년 의학전문대학원 최종 정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의전원과 관련한 사업이 자신의 임기와 맞물린 서울의대 임정기 학장으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서울의대 집행부는 일선 교수들의 의견 수렴 차원에서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의대교수 477명을 대상으로 의전원 전환과 관련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전체 교수의 34.6%인 165명이 응답했다.

7일 데일리메디가 단독 입수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6.1%가 '의학전문대학원 제도의 장점이 있다'고 답했다. 단 이 질문은 현실적 문제를 배제한 순수 의전원 제도에 대한 견해로 단서조항을 달았다.

의대교수들이 생각하는 의전원의 장점으로는 △다양한 분야 출신으로 이뤄져 의학계 로비력 증가 기대 △의학의 새 분야 개척인력 배출 △타 분야 지식과 의학의 접목 등이었다.

하지만 의대교수들은 이러한 의전원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도입 타당성이 적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도의 장점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안정적인 직업을 추구하는 것이 일차 목표이므로 사회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상기 효과는 얻기 힘들다는 것.

특히 경제적 동기로 의전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증가할 것으므로 경제적 보상이 어려운 기초의학, 흉부외과, 소아과 등 일부 임상의학과의 지원자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이공계의 우수한 인력이 의학에 몰려 '의대 지상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도 단점으로 제기됐다.

서울의대 교수들은 시범운영 후 기존체제로의 회귀에 대해서는 극명한 견해차를 나타냈다.

응답자의 55.6%는 기존체제로 변경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40.0%의 교수는 의전원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유지 이유로는 시범운영 직후 기존체제로 돌아갈 경우 선발된 의전원 학생들의 정체성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때문에 이들 학생이 졸업하는 시점까지 기존체제로의 회귀를 유보하고 장단점을 면밀히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들 응답자는 유예기간을 둘 뿐 기존체제로의 회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기존체제로의 전환 시기로는 2010년이 60.3%로 절대적이었고 2011~2013년 26.3%, 2013년 5.4%, 기타 3.3%였다.

서울의대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추후에도 지속적인 의견수렴을 거쳐 향후 의전원 전환과 관련한 정책 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

서울의대 고위 관계자는 "의학대학원 문제는 앞으로 상당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기존에 설왕설래 말이 많았지만 현 집행부는 백지상태에서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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