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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로봇수술 붐' 지나친 것은 아닐까
[ 2009년 02월 22일 21시 41분 ]
요즘 한국은 로봇수술 분야의 트렌드 리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아시아 최초 로봇수술 교육기관인 연세다빈치트레이닝센터 발족 계획을 밝힌데 이어 비뇨기과 나군호 교수가 로봇수술 500례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는 지난해부터 싱가포르국립의대 초빙교수로 재직하면서 직장암 환자의 로봇수술을 집도하고 미국 메이요클리닉과 클리브랜드클리닉의 요청으로 라이브서저리를 실시하기도 했다.

웬만한 대형병원은 경쟁적으로 로봇수술기기를 도입하고 수술 잘하는 의사를 앞세워 ‘우리 병원은 이만큼 앞서 있습니다’라고 홍보해야 하는 상황. 이러한 현상에 우려의 시각은 없을까.

대장항문전문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사진]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로봇수술이 아직 일반수술보다 좋다는 결과가 없다”며 ‘로봇수술 열풍’ 현상에 난색을 표했다.

단지 직장암 치료에 있어서 골반 좁은 남자 환자의 경우에만 배뇨기능과 성기능을 유지하는데 로봇수술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이 원장은 “다빈치를 개발한 미국 인튜이티브사가 판매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의료기관에 라이브서저리 등 로봇수술 관련 스폰서를 적극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에는 무료로 기계를 임대해줘도 이용률이 저조한데 반해 한국은 너도나도 고가에 구입해 쓰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2007년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병원 연수를 마치고 지난해 3월 한솔병원에 복귀한 대장항문외과 조용걸 박사는 미국에서는 ‘조용한’ 로봇수술이 한국에서 유독 붐을 일으키고 있는 광경에 의문을 표시했다고 이 원장은 전했다.

이동근 원장은 “어떤 병원에 가면 의사가 환자에게 ①로봇수술 ②복강경 ③개복수술 중 선택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며 “무슨 백화점 프로모션도 아니고 정말 좋다면 의사가 권해줘야지, 그런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 원장은 또 “보건복지가족부에서도 로봇수술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하면서 "지금은 신의료기술이라는 명목으로 고가의 수술비를 병원마다 제각기 받고 있지만 조만간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원장은 “향후 로봇수술이 월등히 뛰어나다는 것이 입증되고, 환자에게 정말 좋은 수술법이라는 확신이 들면 기기를 도입해 마진을 남기지 않고 해주겠다”며 당분간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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