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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의 십자가 진 안과, 힘겨운 '고군분투'
[ 2009년 08월 05일 03시 00분 ]
안과 의사들이 자정의 칼날을 빼들고 비윤리적 회원 척결에 나섰지만 타 진료과의 동참이 없어 ‘그들만의 전쟁’이 되고 있다.
그동안 의료계에는 위법행위나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의사 개인 간 대응은 있었지만 단체 차원에서 고발까지 한 사례는 없었다.
때문에 안과의사회의 이번 회원 고발조치는 결연한 자정의지를 표출함과 동시에 전 의료계 자체정화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안과의사회 역시 일부 의사들의 비윤리적 행위는 비단 안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며 범 의료계 차원의 자율정화 바람이 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타 진료과 의사들이 안과의사회의 결단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의료계 자율정화 유도는 요원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타 진료과 의사회 등은 자율정화 필요성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정작 회원 제재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자율정화’란 취지도 좋지만 한 식구끼리 어떻게 피를 묻힐 수 있느냐는게 대부분 개원의사회들의 입장이다.
대한피부과의사회 관계자는 “안과의 결단을 지켜보며 필요성은 공감했지만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적잖은 난관이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실제 피부과는 최근 페놀 성분을 이용한 박피술로 안면 장애를 일으킨 피부과 원장이 검찰에 기소됐지만 이에 대해 어떤 공식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은 다른 진료과도 마찬가지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의사회 자체가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회원에게 직접 칼을 겨누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자율정화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느 진료과에 비해 영역침범에 민감한 성형외과도 자체징계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대한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해야 한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희생 당사자가 회원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타 진료과들의 미온적 태도에 대해 안과의사회는 못내 아쉬운 모습이다.
안과의사회 이성기 회장은 “의사들의 신뢰회복과 국민건강 수호라는 소신으로 희생의 십자가를 졌지만 타 진료과의 동참이 없어 안타깝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의사사회를 좀먹는 비윤리적 회원들의 행태를 바로잡아야 의료가 바로서고 다수의 회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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