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는 달라 '섭섭해' 하는 이들이 해마다 생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수련받기를 희망하는 성균관의대 출신 지원자들이다. "그래도 뭔가 다르겠지…"라고 내심 기대를 하고 들어왔다가는 실망감은 배가 되어 돌아온다.
'선발의 공정성과 객관성'. 삼성서울병원 교육수련부장 심종섭 교수[사진]는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줄곧, 이 두 단어를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성균관의대 출신들이 역차별을 당한다고 생각할 정도다. 그 정도로 공정한 경쟁이 되고 있다고 확신하며, 철저한 경쟁이 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심종섭 교수는 "아직도 레지던트 모집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점 찍어' 두는 일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은 관행이다. 그러나 '실력'있는 젊은 의사들이라면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두려고 하며 병원장의 방침도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번 2010년 레지던트 모집 역시 선발 과정에서의 공정성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충남대병원, 경북대병원, 한양대병원 등 전국의 우수한 지원자들이 삼성서울병원을 선택하려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젊은 의사들에게 삼성서울병원은 남녀 차별이 가장 '덜'한 병원, 출신 학교 차별이 가장 '덜'한 병원이라고 알려져 있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겸연쩍어했지만 심종섭 교수의 해석처럼 실제 2010년도 레지던트 모집에서도 전국의 다양한 대학에서, 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의 문을 두드렸다.
우선, 전체 176명의 지원자 중 성균관의대 출신은 38명(22%). 한양의대 9명(5%), 서울의대 9명(5%), 충남의대 9명(5%), 경북의대 9명(5%), 인제의대 6명(3%), 차의대 6명(3%), 경희의전 5명(3%), 고신의대 5명(3%), 을지의대 5명(3%)순으로 집계, 비교적 다양하게 분포돼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과별·성별 지원 현황 집계 결과도 마찬가지다. 총176명의 지원자 중 남성 지원자가 87명, 여성 지원자가 89명으로 올해 역시 여성이 남성을 앞질렀다.
진료과별로 살펴보면 내과는 지원자 39명 중 여성이 25명, 남성이 14명이었고, 가정의학과는 13명의 지원자 중 9명이 여성, 4명이 남성이었다. 특히 산부인과는 지원자 9명 모두 여성으로 파악, 수적 우위를 점했다.
심종섭 교수는 "의사국가시험에서도 많은 수의 여의대생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거나 합격률이 매년 상승하는 등 여풍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그만큼 여성 전공의들에게도 충분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인식이 작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성적이 우수한 것도 좋지만 의사로서 인성을 갖췄는지 선발 과정에서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며 "의료 환경은 급변했고,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누구에게나 문은 열어 두었지만 선발에서 철저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공의 선발 과정의 공정성 뿐만 아니라 우수 전공의 해외연수 기회, 다양한 교육환경 제공, 최상의 복지 제도 등으로 좋은 의사, 존경받는 의사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